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6일 "벤처시장에 15조4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해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성장성을 보유한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주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벤처업계 현장간담회'를 주재하면서 "벤처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초기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이렇게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4월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방안' 등 정책금융 지원효과를 점검하고 벤처업계 자금상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자 마련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벤처투자 규모는 글로벌 시장 대비 견조한 회복세를 보였고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고금리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벤처기업 경영환경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초기기업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 사업화에 집중투자하는 글로벌 벤처투자와 달리 국내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입증된 후기기업 투자비중이 높아 초기기업에 대한 사각지대 보완이 중요하다"며 정책금융 공급확대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세컨더리펀드와 인수합병(M&A) 등 중간회수시장 활성화에 나섭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연말 개소한 IBK M&A센터를 통해 M&A 기업정보플랫폼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며 "실제 M&A가 성사될 수 있도록 자문과 함께 3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신속공급하는 등 M&A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달부터 산업은행·기업은행이 조성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가 본격적인 투자집행에 나서고 있다"며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도 조속히 도입돼 세컨더리 펀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 개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세컨더리펀드는 신규 벤처·스타트업에 직접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벤처펀드가 투자한 주식을 사들여 수익을 냅니다.
부산·광주에는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벤처기업 육성플랫폼이 연내 문을 엽니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유치 기회가 제한적인 지방 소재 벤처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조처입니다.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 등 대규모 IR 행사 해외투자자 초청과 해외 현지개최를 확대합니다. IBK창공(미국 실리콘밸리·독일 잘란트) 등 해외거점을 활용한 사무공간, IR, 해외기업 연결, 컨설팅 등 비금융 지원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입니다.
김 위원장은 "온전한 벤처생태계를 구축하려면 금융위의 정책금융뿐 아니라 범부처 차원의 촘촘한 지원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중기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협업해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