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올해 초 내림세를 탔던 서울 아파트값이 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오름세 스타트를 끊은 강남과 한강벨트 지역에 이어 상승세가 대부분 자치구로 확대되며 서울 전체 상승률 폭 또한 커졌습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R-One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20%를 기록했습니다. 전월 0.14%의 상승률을 올리며 4개월 간 이어진 하락세 흐름을 끊은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입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별로 살펴볼 경우 22개 구에서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파트값 상승세는 한강벨트를 형성하는 자치구를 중심으로 두드러졌습니다. 강남을 비롯한 한강벨트에 자리한 자치구는 서울 전역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입지와 풍부한 인프라 등을 갖춰 전통적으로 지역 내에서 상급지로 꼽혀 왔습니다.
아파트 가격의 오름세가 본격화될 때 상급지를 시작으로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듯이 상승폭 또한 한강벨트에서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자치구는 성동구(0.65%)로 나타났으며. 금호동, 옥수동, 행당동 등의 주요 단지에서 가격이 상승한 것이 자치구의 오름세를 이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송파구(0.42%), 용산구(0.41%), 마포구(0.36%), 서초구(0.32%) 등 한강변에 자리하고 있는 자치구 또한 큰 상승폭을 올렸습니다.
상승세가 확대되며 전월 하락세 또는 보합에서 오름세로 진입한 자치구는 3곳으로 조사됐습니다. 중랑구(-0.06%->0.08%), 구로구(-0.01%->0.05%), 금천구(보합->0.08%)는 수개월 간 이어진 하락세와 보합세를 넘어 오랜만에 상승세로 진입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상승세로 진입한 가운데 하락률을 기록한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강북 3구는 -0.03%, -0.07%, -0.02%로 전월 대비 하락폭이 줄며 사실상 보합권에 진입했습니다. 매수 분위기 저하 등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으로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전월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발생하며 하락폭이 줄었습니다.
주택업계는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 확대를 경기 회복 및 공급량 부족 등이 작용해 나타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주택공급 활성화방안 관련 세미나에서 올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1.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함과 동시에 하반기 공급 부족의 누적 현상 등으로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공급물량의 경우 올해 인허가 물량을 38만호 가량으로 예상했는데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평균 수치인 54만가구 대비 크게 줄은 수치입니다. 공사비 증가와 PF의 어려움 등으로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추진이 어려워지며 공급이 줄고 있고 공급물량 부족 현상이 누적될 경우 결국 집값 상승세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주산연은 "경기 회복과 30세 도달 인구의 증가, 공급 부족의 누적 및 금리 하향 등으로 집값 상승 압력이 축적된 상황으로 본다"며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 추이가 지속될 경우 내년이나 내후년에 공급부족에 의한 집값 폭등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