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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의 맛·세·이] 이마트 ‘닭잡는 날’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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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14, 2016, 16:11:49

(맛있는 세상 이야기) 100만명이 나선 2016년 11월12일, 닭고기 30% 할인 행사로 눈길

[인더뉴스 조성원 기자] 지난 12, 언론 추산 1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촛불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이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작금의 사태에 관한 대통령의 책임 있는 모습을 요구했고, 100만명이 모여 밝힌 촛불은 전 세계의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같은 날, 이마트는 30% 할인된 가격에 닭을 구입할 수 있는 닭 잡는 날이란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에 비유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왔죠. 그런데 이마트 같은 대기업이 공교롭게도촛불집회와 같은 날 저 이름을 단 행사를 진행한 겁니다.

 

지난해부터 매달 하루를 정해 진행해온 이벤트이기에 우연일 수도 있지만, 몇 개의 언론이 기사화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SNS상에서 상당한 화제가 됐습니다. ‘이마트가 진정한 용자’, ‘개념을 탑재한 이마트 경영진같이 사이다 한 캔 들이킨 것 같은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마트의 뜻이 아닌, 단순 담당자의 일탈일 수도 있습니다. 뒤숭숭한 시국이니 윗선도 정신없는 와중에 별다른 검열 없이 진행된 걸 수도 있죠. 하지만 워낙 재밌고 통쾌하단 반응이 많은 지라, 일단 이마트가 이 행사를 통해 얻게 되는 이익이 무엇일지 생각해 봤습니다.

 

먼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란 블록버스터의 메인 악당을 조롱해서 국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줬습니다. 이를 통해 낮은 포복의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할 말은 한다는 식으로 그룹 이미지를 상승시킬 수 있겠죠. 여기에 그 화제성으로 당일 매출도 이전 달에 비해 올랐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렇게만 보기엔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지금의 국정 파탄과 아예 연결 고리가 없는 곳이라면 몰라도 K스포츠 재단에 5억원을 내놓은 사실이 밝혀진 신세계 그룹이 이 같은 목적으로 이런 이벤트를?’이라는 생각에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게 사실입니다.

 

해서 전 좀 다르게 생각해 볼까 합니다. 대한민국 큰 기업의 위치에서, 오로지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국민식재료라 할 닭 할인 이벤트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전국 이마트 매장으로 돌려 시위 참여 인원을 조금이라도 줄이려 한 것이었다고 가정해보죠.

 


먼저 한정된 공간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렸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늘 그랬듯 성실한 경찰들이 안전을 위해 세워둔 차벽에다 경복궁역은 거의 폐쇄하다시피 한 탓에 발 디딜 곳이 없던 시위 현장인데,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면 자칫 인명 사고가 발생했을지도 모르죠.

 

또한 개개인의 성향 파악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인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폭력사태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당일 내자동 쪽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고 청와대와 절친한 일베쪽 인원이 주동자였다고 합니다. 이러니 더 많은 인원이 모였었다면 어떤 사단이 생겼을지 장담할 수 없었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약간의 잡음은 있었지만 더할 나위 없이 평화적이고 질서 있는 시위였습니다. 여기에 이마트의 노력이 조금이나마 기여를 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닭 잡는 날은 정말이지 대통령을 조롱하는 의도 같은 건 전혀 없이 순수하게 국민들을 위한 행사였던 것이죠.

 

그러니 이마트는 닭 잡는 날이벤트를 찾은 고객수와 매출액을 발표하는 게 좋겠습니다. 역사에 남을 평화적 시위가 열린 데 기여했고, 현 사태와 관련한 작은 과()는 이런 결과를 얻기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에게 알려야지 않겠습니까?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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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wjo@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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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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