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유통업계가 올해로 578돌을 맞은 한글날(10월 9일)을 기념해 한글 마케팅을 펼칩니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무료 한글 폰트를 출시하고 한글 모양 과자를 선보입니다. 제품 패키지에 기존 영어 대신 한글을 표기하는 등 방식도 다양합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한글날을 맞아 새롭게 개발한 글꼴인 ‘꾸불림체’를 무료 배포합니다. 꾸불림체는 배민이 만든 열두번째 서체입니다. 한양정보통신이 만든 굴림체가 ‘굴리다’라는 표현에서 서체명과 개성이 나왔듯, 배민 꾸불림체는 ‘꾸불리다’라는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굴림체가 고딕체를 둥글게 굴려 가독성을 확보했다면, 배민 꾸불림체는 굴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꾸불려 만든 형태로 제작했습니다. 꾸불림체는 자유분방한 굴곡이 글에 유쾌함을 더해주고, 툭툭 흘려 쓴 듯한 여유가 느껴진다는 설명입니다.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배민은 2012년부터 매년 한글날에 맞춰 독창적인 디자인과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서체를 꾸준히 선보여왔습니다. 가장 처음 개발해 선보인 2012년 한나체를 비롯해 옛날 간판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주아체(2014년), 도현체(2015년), 을지로체(2019년) 등 다양합니다.
롯데GRS(대표 차우철)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는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 폰트 '리아체'를 출시합니다. ‘리아체’는 지난해 출시 이후 약 20만명의 MZ세대가 사용한 ‘촵~땡겨체’와 ‘딱-붙어체’ 2종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폰트입니다.
롯데GRS 디자인센터와 티티서울에서 기획 및 제작한 이번 폰트는 통새우크런KIM버거, 불고기포텐버거,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 K-버거 라인업에 이어 롯데리아의 정체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글 조형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정직하고 정제된 조형이 특징입니다.
특히 ‘리아 리을(ㄹ)’이라는 시그니처 조형을 통해 리아 리얼, K-버거 개척 브랜드 스토리, 미국 본토 진출을 준비한 철학 등을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리아체Extra Bold는 이날 롯데리아 폰트 사이트를 통해 론칭하며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다. 내년 2월에는 리아체Bold, 리아체Regular를 순차 공개합니다.
도미노피자는 578돌 한글날에 맞춰 한정판 특별 피자박스를 선보였습니다. 박스에는 전속 모델 손흥민 선수의 사진과 함께 ‘서로 어울려서 함께 먹다’는 뜻의 순우리말 ‘얼러먹다’를 담아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도미노피자는 2021년부터 4년 연속 한글날 특별 피자박스를 제작해왔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한글날 외국인이 만든 한글과자 팝업스토어를 선보입니다. 이달 10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사우스시티에서 펼치는 이번 팝업은 두 외국인 방송인 '타일러'와 '니디'가 연구개발해 만든 국내 최초의 한글 모양 비스킷류 과자입니다. 단군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쑥맛과 마늘맛으로 구성됐습니다.
F&F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 MLB키즈는 한정판 ‘한글 로고 볼캡’ 컬렉션을 출시했습니다. 볼캡의 포인트가 되는 LA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메이저리그 각 팀 로고는 저마다 색상과 디자인 특징을 살려 한글과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됐습니다.
볼캡 윗부분은 볼륨감 있는 한글 자수를, 사이드에는 오리지널 로고를 넣었습니다. 내구성이 강점인 트윌 코튼 소재가 적용돼 자연스러운 형태감을 연출하며 뒷고리는 두상에 맞게 사이즈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이지 버클 형태입니다. 한정판 ‘한글 로고 볼캡’ 컬렉션은 MLB키즈 공식몰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배민이 만든 서체는 미적 기준이 어딘가 불완전해 보이는 글꼴도 소통에는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다양성을 보여줘왔다"며 "한글날을 맞아 많은 이용자 분들이 꾸불림체를 통해 글을 쓰고 소통하는 행복과 재미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