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지난 15일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가운데, 보험산업의 성장성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금리 인상으로 저축성보험의 수요가 줄고, 해약이 증가해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과 전용식 연구위원 등은 18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12월 13일 기준 2.47%에서 2.57%로 0.10%p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인플레이션 기대로 미국 장기금리가 급등했으며, 이에 우리나라 장기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보험연구원은 완만한 장기금리 상승은 보험산업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조영현 연구위원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부채부리이율에 비해 높게 상승해 이자역마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재무건전성비율(RBC비율)은 금리 상승으로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2021년 시행 예정인 부채시가평가제도 기준으로는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대다수 보험사의 실질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에 비해 길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반대로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에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보험산업의 수익성, 건전성, 성장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상환 부담이 증가되기 때문에 중산층의 보험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해약이 증가 등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의견이다.
전용식 연구위원은 “장래이익이 높은 계약 중심으로 해약이 증가할 경우 보험사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대출과 부동산, 회사채 등 위험자산의 부실화로 재무건전성도 나빠질 우려가 있는데, 특히 손보사의 대출리스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리가 급등하면 현행 RBC비율이 악화돼 보험사의 자본확충이 요구되는데, 일부 보험사는 자본확충 여력이 부족해 부실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 연구위원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낮은 보험사들의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일부 회사는 3년 평균 ROE가 적자 상태로 기존에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해왔기 때문에 내부 도는 외부에서의 자본 확충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17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두 세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국내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보험사는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전 연구위원은 “RBC비율이 낮은 회사들은 위험자산 투자 확대를 지양하고, 자본확충을 충분히 실행해야 한다”며 “2021년 도입 예정된 부채시가평가제도에 대비해 자본확충을 충실히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