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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에도 블랙리스트가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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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anuary 05, 2017, 15:01:28

[보험으로 세상보기] 보험사 보상담당직원·치위생사는 보험 가입 안 되기도
가입심사 기준이 제각각인 건 문제로 지적..업계 “영업비밀이라 공개 불가”

[인더뉴스 정재혁 기자] 최근 소문으로만 떠돌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가 사실로 밝혀져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그 숫자는 무려 9437. 특정 분야 종사자 1만여명이 정부 감시를 받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에 문화예술인들은 검은 비닐봉투를 뒤집어쓰고 시위에 나서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스트 작성에 참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블랙리스트라는 말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이는 편입니다. 보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주로 특정 보험사 가입을 거절당했을 경우, 해당 회사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표현을 쓰곤 합니다.

 

그렇다면, 보험사도 특정집단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을까요? 여러 보험사에 문의한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보험사가 가입을 거부하는 일부 직군들이 있어 마치 이것이 블랙리스트처럼 느껴지는 경우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보험사의 보상 담당 직원입니다. 아무래도 보험사 내부의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있다 보니 손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겁니다. 비슷한 예로 치위생사 또한 역선택의 우려가 높아서 치아보험 가입이 어렵다고 합니다.

 

블랙리스트는 아니지만, 애매한 경우는 또 있습니다. 자동차보험에서는 동일한 소비자가 A보험사에는 가입이 거절돼도 다른 BC보험사에는 가입이 승인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보험사마다 가입 심사 기준이 다르기 때문인데, 이런 부분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욱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믿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험사에 가입 심사 기준을 공개할 순 없는지 물어봤습니다만, 곧바로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선 이게 일종의 영업 전략이기 때문에 쉽사리 공개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각 회사마다 자체적인 분석을 통해 손해율이 높은 특정 집단을 찾아내고, 여기 속한 사람의 가입을 전략적으로 거절한다이러한 정보는 회사의 대외비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하나 알려드리자면, 예를 들어 A보험사는 외제차 가입자의 손해율이 높다는 분석을 토대로 외제차 가입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한다고 합니다. 국산 승용차는 보통 3년간 2번 이상 사고 때 인수 거절이라면, 외제차는 3년간 1번 이상 사고 경력 있으면 가입을 거절한다는 것.

 

만약 이 기준에 걸려 가입을 거부당한 외제차 소유자는 화가 날만도 합니다. 실수 한 번으로 인해 불량고객으로 판단될 수도 있으니까요. 행여나 다른 보험사에서도 가입을 거부한다면, 공동인수 처리가 돼 최대 3배 이상의 보험료를 내야할지도 모릅니다.

 

보험사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하지만, 앞으로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1월 한국신용정보원(신용정보집중기관)이  창립해 보험 가입 정보를 비롯한 여타 금융사들의 정보를 통합 관리 중입니다.

 

현재 이곳에 가입돼 있는 보험사는 생보사 4(삼성, 한화, 교보, 농협)과 손보사 4(삼성, 현대, 동부, KB)입니다. 보험사들끼리 가입자 정보를 서로 공유할 위험이 생긴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장은 보험사기다잡아와 같이 보험사기범을 잡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정보를 공유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목적이 언제 어떻게 변질될지는 모를 거라는 주장입니다. 

 

보험사 관계자들 대부분은 블랙리스트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쓰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것이 단지 보험사만의 희망사항으로만 그치지 않으려면, 가입 심사 기준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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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혁 기자 jjh27@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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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주문 다음 날 에어컨 단다…쿠팡 배송 이어 설치도 ‘로켓’ 차별화

2025.06.12 07:04:00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쿠팡이 '로켓설치' 서비스라는 차별화 포인트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19년 쿠팡이 도입한 로켓설치는 쿠팡을 통해 가전제품이나 가구와 같은 대형 상품을 주문하고 구매자가 원하는 설치 날짜를 정하면 쿠팡이 설치 기사를 배정해 빠르게 설치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빠르면 다음 날, 늦어도 이틀 안에 설치가 가능하며 배송 및 설치 비용은 기본적으로 무료입니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035420]가 자체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공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1위인 쿠팡의 아성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사용자 확보 등의 문제로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443만명을 모으며 점유율 11.05%로 8위를 기록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사용자 점유율에서 쿠팡은 3291만명을 확보하며 8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래액을 기준으로 하면 격차는 보다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총 242조원으로 이 중 쿠팡은 22.7%, 네이버는 20.7%로 각각 추산되며 근소하게 쿠팡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더해 네이버가 편의점 퀵커머스, 컬리와의 제휴 등으로 식품 배송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당장은 아니어도 장기적으로는 쿠팡과 나란히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가 경쟁사와의 차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과 같이 에어컨의 수요가 높아져 설치가 어려운 시기에도 1~2일 만에 에어컨 설치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메리트를 가진 서비스라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삼성전자스토어, LG베스트샵 등 주요 가전 판매점에 문의해 본 결과 가장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의 경우도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3주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쿠팡이 이처럼 빠르게 가전 설치가 가능한 데에는 로켓배송을 통해 집약해 온 노하우 덕분으로 보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로켓배송을 위해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품을 직매입해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비할 수 있었다"라며 "로켓설치도 마찬가지로 에어컨과 같은 가전제품을 직매입해 주문을 받기에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배송 준비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켓배송으로 쌓은 데이터가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들여올 매입량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입고시켜 물량 부족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설치 문의가 증가하는 여름에는 배송뿐 아니라 설치 인력 확보도 중요합니다. 쿠팡은 '로켓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자체 전문 설치기사를 배정해 설치를 진행합니다. 한 설치업 종사자는 "쿠팡은 성수기에 외부 전문기사들도 추가적으로 투입해 설치 일정에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량에 대한 선제적 입고를 진행하듯 외부에서의 설치 인력 확보도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로켓설치에 대한 이용 평가도 호평이 다수 입니다. 최근 로켓설치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이용자는 "갑자기 더워져 에어컨 설치가 급한 상황이었는데 하루 만에 에어컨 구매부터 설치까지 끝나 편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로켓설치에 입점해 있는 한 에어컨 대리점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의 설치가 일정에 어긋나지 않고 진행된다"며 "여름과 같은 성수기에 특히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쿠팡은 로켓설치를 통해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가구뿐 아니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와 같은 대형 스포츠기구부터 타이어까지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로켓설치 서비스의 범용성을 넓혀나가 배송뿐 아니라 설치 영역에서도 쿠팡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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