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중의 캠퍼스라이프(Camper's life) 코너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코너를 맡은 김성중 대표는 지상파 TV를 비롯해 일간지와 여행 전문 매체 등을 통해 캠핑 전문가로 활약해 오신 분입니다. ‘보다 즐거운 캠핑, 더 안전한 캠핑’을 즐기는 데 도움을 주실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
[김성중 캠핑전문가] 아침 산새소리에 잠을 깨 침낭을 벗어나 텐트 밖을 나서면 하얀 눈으로 뒤덮인 멋진 자연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모닥불의 감성과 연통을 타고 퍼지는 연기의 낭만 속에서 ‘캠우’들과 즐기는 동계캠핑은 하계시즌과는 다른 멋과 맛을 제공해, 캠핑을 오랫동안 즐긴 베테랑들은 주저 없이 가장 낭만적인 야영으로 꼽는다.
하지만 낭만이라는 이름 속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이 있으니, 바로 추위와 갑작스러운 위기상황 등이다. 오지에서 즐기는 겨울캠핑이라면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사전 지식과 준비 없이 동계캠핑에 임하면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기에 안전한 동계캠핑에 대한 노하우를 소개한다.
◇ 경험하고 함께 하라
일단 하계캠핑(봄, 여름, 가을)을 완벽하게 마스터하고, 야영에 관한 기본적인 상식과 장비 다루는 법 등을 익혀야 한다. 그 후 어느 정도 노하우를 갖춘 경험 있는 베테랑캠퍼와 함께 동행 해 겨울캠핑의 장단점을 숙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베테랑캠퍼들의 실전에서의 행동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조언을 얻으면, 동계캠핑의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 나만의 야영법을 좀 더 빠르게 숙지할 수 있다. 또 여러 명이 함께하면 불필요한 짐도 덜게 되고 힘도 그만큼 적게 들면서 돌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서로 의지해서 문제점을 해결할 수도 있다.
◇ 동계장비에 투자하라
“동계캠핑은 장비가 90%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동계장비는 목숨처럼 중요하고 그에 따라 여러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특히 가족캠핑을 준비하고 있다면 동계캠핑장비의 중요성은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동계장비 중 침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시중엔 영하 20도 이상에서 견딜 수 있는 수준에 적당한 가격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사설캠핑장엔 전기가 제공되기에 전기장판을 사용하면 되지만 갑자기 전기가 내려가는 경우를 가끔 경험할 수 있다. 또 동계 백패킹이나 오지캠핑에는 전기를 사용하기 어렵기에 핫팩 2~3개를 넣고도 편히 취침할 수 있는 침낭의 선택은 수천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다.
그리고 텐트내부(거실텐트)의 난방을 책임지는 난로로는 가스, 기름, 전기(팬히터), 화목난로 등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초보자에겐 가격이 조금 비싼 팬히터가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주변에서 원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매하는 것이 현명하다.
전기장판은 관계기간에서 인증한 제품인지 확인 후 구매해야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좋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핫팩이나 뜨거운 물을 부어 수건으로 감싸 사용하는 유단포 등도 보조난방장비로 챙겨 가면 크고 작은 추위에 도움이 된다.
◇ 음주는 적당히..안전장비는 충분히
매년 동계캠핑에서는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초보캠퍼보다는 몇 년간 동계캠핑을 경험한 캠퍼의 사망률이 더 높은데 이유는 바로 과한 음주에 있다.
낮은 기온으로 텐트내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된다. 또 알코올에 의해 판단력이 흐려지고 긴장이 풀리면서 화기관리나 주변정리 등을 소홀히 하게 돼 안전사고로 이어진다. 또 음주취침은 체온을 빼앗길 수 있어 사망사고의 확률이 높아지므로 적당한 음주가 필수다.
안전장비는 휴대용 소화기와 일산화탄소 감지기 등을 소지하면 좋다. 텐트 내 화재는 초기진화가 필수다. 난로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위한 일산화탄소 감지기도 고려해볼 만하다. 텐트 내에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걸 미리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또한 헤드랜턴에 들어가는 건전지도 여유분으로 비치하고, 어둠속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텐트를 찢고 탈출할 수 있게 캠핑용 칼 등은 머리맡에 두고 잠자리에 드는 팁 등을 숙지하면 좋다.
◇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사고는 예고 없이 온다. 목적지로 떠나기 전 위치를 지인들에게 알려 놓으면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이 된다. 또한 텐트 내에서 모닥불을 피우는 일은 피하도록 한다. 화재의 위험도 있지만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의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화로는 반드시 텐트 밖에서만 사용하는 것 잊지 말자. 그리고 난로는 취침 전 끄는 것이 좋지만 최근엔 난로를 최저로 맞혀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에 통풍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심지를 이용한 랜턴류의 소등도 필수다.
또 하나, 겨울철엔 지방에 특히 눈이 많이 내린다. 많은 양의 눈이 내려 쌓일 경우 텐트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일기예보 확인 후 폭설이 오면 매시간 텐트에 쌓이는 눈은 털어내고 통풍구를 미리미리 확보하며 자주 체크해야 한다.
가장 명심해야할 것은 ‘36계 줄행랑(?)’이다. 폭설과 강풍 등 악천우가 예보되면 빠르게 철수하는 것이다. 안전은 수만 번을 이야기해도 부족하다. 우리가족의 안전은 내가 지켜야 하기에 반드시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떠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