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KB증권은 23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유럽 전기차 성장세 둔화와 미국발 관세 전쟁의 여파로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낮췄지만, 관세가 판매가격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965억원, 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9%, 7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평균판매가격(ASP)의 경우 리튬가격 하락이 원재료 투입 시차(래깅)로 인해 전분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출하량이 27% 늘면서 직전분기 대비로는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관세부담에 따른 차량판매 감소 등을 고려해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37% 하향조정했다.
다만 재고조정에 따른 기저효과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급증은 앞으로 출하량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장기간 재고조정이 지속돼 기저가 낮은 SK온 포드향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 양극재도 AI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출하 회복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악재들이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고 관세 리스크는 에코프로비엠의 판매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우선 최근 석달간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28% 가량 하락한 배경과 대해서는 "지난 3월 유럽연합(EU)이 자동차산업 지원 액션플랜을 통해 내연기관차 규제를 완화하면서 유럽 전기차시장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됐다"며 "이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리스크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EU의 액션플랜은 전기차산업 지원 '철회'가 아닌 '현실화'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며 "관세 역시 에코프로비엠 판매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므로 실적반등 속도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지 언정,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