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경제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식음료 업계는 이 같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소용량 제품을 출시하거나 가성비를 극대화한 대용량 제품을 내놓는 등 양극화 현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11월 95.7%에서 12월 94.1%로 떨어져, 1월엔 93.3%로 연속 하락하는 추세다.
식음료 업계는 1인 가구 증가 등 작아지는 가족 규모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가령, 불필요한 소비를 막기 위해 소용량 제품과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를 위한 대용량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하겠다는 것.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불안한 시국과 경기 불황으로 인해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합리적인 소비를 중요시하고 있다”며 “물론 맛이나 품질을 높이는 것이 가장 먼저지만 앞으로는 제품의 합리적인 구매를 결정짓는 사이즈도 크게 고민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이즈나 용량을 줄인 제품은 불필요한 낭비를 막을 수 있어 인기가 높은 편이다. 돌(Dole)코리아가 선보인 ‘미니트리플바’는 아몬드, 땅콩, 호박씨 등 3가지 견과와 3가지 씨앗, 그리고 건과일을 하나로 합친 바(Bar)타입의 제품이 대표적인 예다.
블루베리, 크랜베리, 스트로베리 총 3종의 제품을 한 팩에 담은 버라이어티팩 패키지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기존에 출시된 ‘트리플바’ 제품 대비 1/3 크기의 작은 한 입 사이즈(11.9g)로 출시돼 섭취 시 남길 일이 없으며, 보관이 용이하다.
농심 켈로그는 1회 제공량 40g으로 개별 포장한 소포장 팩, ‘스페셜K 스페셜팩’을 내놓았다. 1인가구 등 혼자서 시리얼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간편하게 휴대하면서 즐길 수 있도록 편의성과 휴대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오리온도 ‘초코파이정(情)’, ‘초코파이情 바나나’, ‘후레쉬베리’, ‘카스타드’ 등 인기 파이 4종의 2개들이 소포장 제품을 출시했다. 1인 가구와 2030 직장인, 학생들을 타겟으로 편의점 전용으로 판매 중이며, 현재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존 제품에서 용량을 늘려 가성비가 높은 제품도 소비자의 손길을 잡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프리미엄 원두캔커피 '칸타타' 390㎖ 는 대용량 선호 증가 트렌드에 힘입어 인기가 오르고 있다. 칸타타 390㎖ 캔은 톨 사이즈(355㎖)보다 넉넉한 용량을 담아 언제 어디서나 여유 있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지난해 약 52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아메리카노, 프리미엄 라떼, 킬리만자로 아메리카노 등 5종으로 구성돼 각자 기호에 맞게 즐길 수 있다. 서울우유의 ‘750㎖ 오렌지 요구르트'는 기존 요구르트에 오렌지 과즙을 첨가한 과즙 혼합 액상요구르트다. 뚜껑이 있는 페트병 용기에 담겨 냉장 보관 후 여러 번 나눠 마실 수 있다.
일반 소형 요구르트(60㎖)와 비교하면 12배 이상 많은 초대용량이다. 많은 용량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저렴해 출시 후 3개월 만에 71만여 개 판매 돌파의 기록을 세우는 등 편의점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 패밀리’는 국내 최초 식이섬유 음료 미에로화이바의 1.5L 대용량 제품이다. 미에로화이바 패밀리에는 과다한 영양섭취를 막고 음식물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식이섬유 12g이 함유돼 있다.
미에로화이바를 오랫동안 상징해왔던 오렌지 빛 음료 컬러와 특유의 깔끔한 맛을 대용량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설빙은 사이즈를 크게 키우고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제대로 갖춘 ‘오레오 초코 몬스터 설빙’을 한정 판매한다. 빙수 위에 ‘오레오’를 듬뿍 쌓아 올린 설빙의 초콜릿 디저트 메뉴로 기존 빙수 메뉴와 비교해 더 큰 ‘한 시리즈’는 ‘한딸기 설빙’, ‘한초코 설빙’과 같이 ‘한 시리즈’ 평균 가격인 1만 2000원보다 훨씬 할인된 9900원에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