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첫 단말기 출시를 발표한 네이버페이가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금융에 대한 자사의 전략을 전반적으로 공개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26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금융을 넓히는 기술'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향후 10년을 그리는 중장기 방향성을 공유했습니다.
네이버페이는 AI, 웹3 기술을 통한 금융 커뮤니티의 확장, 혁신금융 서비스의 개발·유통 전략을 공개하면서 첫 하드웨어 단말기 연내 출시를 알리고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커넥트(CONNECT)'는 네이버페이가 처음으로 개발하는 하드웨어 단말기로, 오프라인 결제 경험을 네이버페이의 서비스와 연결해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현재에 사용되는, 그리고 앞으로 사용될 사용자 편의를 위한 모든 결제수단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사용자와 가맹점 사이를 연결해 주는 단순 결제 이상의 단말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표는 커넥트가 가맹점 입장에서 고객과의 또 하나의 접점이자 마케팅 툴(Tool)로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차별점으로 꼽았습니다. 네이버의 데이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를 내세워 다양한 결제 수단과 연결할 수 있는 단말기라는 설명입니다.
박 대표는 "커넥트는 향후 새롭게 도입되는 결제 기술도 모두 수용하는 디바이스로서 모든 가맹점이 가장 선도적인 결제·예약·주문 등의 서비스를 방문객에게 비용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질문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법정 화폐와 1:1의 비율로 가치가 고정되어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를 뜻하며 1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후 우리나라 법정 화폐와 가치가 연동된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제도화를 추진하며 국내에서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박 대표는 "금융위원회나 한국은행으로부터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구조나 방향이 나온 게 아직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라며 "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이 명확하지 않아서 명쾌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스테이블 코인이 도입되고 비금융 회사 중심으로 운용이 되는 상황이 온다고 한다면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스테이블 코인으로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대체하는 등 네이버페이의 역할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네이버페이 스코어'는 비금융정보와 금융정보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입니다. 네이버페이 대출비교 서비스 이용자의 30%는 이를 통해 금리·한도 혜택을 받은 바 있습니다.
조재박 네이버페이 Inno.Biz 총괄 부사장은 "최근 서울보증보험과의 협업을 통해 중금리 대출상품인 사잇돌대출에도 7월 중 네이버페이 스코어가 전면 적용될 계획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NFT(대체 불가 토큰)을 단순 디지털 자산에 머무르지 않고 실생활에 밀접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이승배 네이버페이 부사장(CTO)은 "NFT를 입장권, 이벤트 등에 적용해 사용할 수 있게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네이버페이는 지난 5월 네이버페이가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NFT 입장권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으며 오는 9월 시작되는 제주관광공사와의 협력, 내년 10월 개최되는 제주 전국체전 행사에서도 NFT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한편, 향후 상장 계획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당장 자금 조달을 위한 상장 계획은 없다"라며 "현재 보유 자금이라던가 신용을 기반으로 한 외부 자금 조달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상장 계획은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외부 결제 비중이 50%가 넘는 등 네이버페이가 공공 성격의 서비스로 변해가고 있기에 공개 기업으로 가는 과정이 오긴 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