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SK텔레콤[017670]이 새로운 디지털 통신 브랜드 '에어(air)'를 선보이며 자급제 단말 고객을 정조준했습니다. 복잡한 요금제와 오프라인 중심의 개통 절차를 최소화하고 앱 하나로 개통·요금제·부가서비스를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설계로 '통신 미니멀리즘'을 선언한 것입니다.
SKT는 1일 서울 성동 T팩토리에서 디지털 통신 브랜드 에어 론칭 명회를 열고 자급제 단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앱 하나로 통신 생활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윤행 에어기획팀장은 "2030 세대는 자급제 단말과 디지털 방식을 선호하며 통신 생활도 디지털에서 소비하고 있기에 '디지털 네이티브'로 정의했다"라며 "'앱 하나로 다 끝나면 좋겠다', '요금제나 개통 등이 직관적이고 단순했으면 좋겠다'는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에어를 출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SKT는 에어의 특징으로 ▲데이터 중심의 단순한 요금제 ▲활용도 높은 포인트 ▲완결적 처리가 가능한 셀프 개통 ▲365일 운영하는 고객센터 ▲핵심만 추린 부가서비스(로밍, 통신편의, 보안) 등을 꼽았습니다.
특히, SKT는 에어가 기존에 가끔 들어가 보던 통신 앱과 달리 자주, 오래 머무르는 앱으로 이용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에 집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팀장은 "에어는 복잡하고 부담스러웠던 통신 여정을 쉽고 가볍게, 가끔 잠깐 보던 앱을 즐거운 앱으로 만들고자 하는 방향성에서 시작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에어를 '통신 미니멀리즘'으로 정의하고 싶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존에 온·오프라인에 분산되어 있던 통신 여정을 에어라는 하나의 앱에서 최대한 간소화되도록 재해석해 앱 내에 재설계했다는 의미입니다.
우선, 에어 앱에서만 가입·개통이 가능한 요금제를 고객 선호가 가장 높은 5G 핵심 데이터 구간 6개로 압축해 구성했으며 무약정으로 제공해 원할 때 해지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또 기존 269개였던 T월드의 부가서비스를 30개로 압축하고 바로(Baro) 로밍 서비스도 4종으로 간소화할 예정입니다.
이 팀장은 발표를 통해 직접 에어 앱을 이용한 비대면 번호이동 과정을 시연하며 "개통 과정은 100% 셀프로 진행되며 이용자가 입력해야 하는 값도 최소화했다"라며 "가입 버튼부터 개통 신청까지 1분 30초 정도면 완료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온라인으로 대부분의 통신 생활을 영위하며 가격과 편의성, 일명 '가성비'와 '가심비'를 챙기는 2030 세대에 맞춘 서비스 형태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에어 론칭으로 오프라인 대리점이나 판매점의 고객 감소로 인한 불만 가능성에 대해 이 팀장은 "2030 고객들은 이미 오프라인 유통망을 이용하는 고객층이 아니기에 오프라인 유통망과 고객층이 겹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자급제 단말 이용 고객을 대상을 하는 만큼 기존 알뜰폰과의 가격 비교는 불가피합니다. 에어에서 제공되는 요금제는 현재 총 6종으로 2만9000원(7GB)부터 최대 5만8000원(무제한)으로 구성되어 있어 현재 시중의 5G 알뜰폰 요금제와 큰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해 SKT는 '에어 포인트'로 불리는 포인트 혜택을 차별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에어 포인트는 에어 요금제에 따라 제공되며 만보기, 밸런스 게임 등 앱 내에 마련된 콘텐츠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습니다.
누적된 에어 포인트는 청구 요금 할인이나 포인트샵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샵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기프티콘 등 시중의 여러 포인트샵에 존재하는 기본적인 상품들은 모두 구현했습니다. 에어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고 앱에 가입하기만 해도 적립할 수 있으며 24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지만 포인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에어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쌓인 포인트를 통해 실질적이면서 범용성 있는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팀장은 "매일 또는 주마다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만보기와 밸런스 게임 등이 구현되어 있다"라며 "향후 제휴를 통해 협업을 확장해 포인트를 추가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에어가 자급제 단말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기존 요금제와 혜택을 달리 한 만큼 기존 T멤버십과 유무선 가입 혜택 등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팀장은 "기존 T멤버십, 유무선 가입 혜택 등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안내를 앱을 통해 할 것"이라며 "SKT에서 올해 말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50GB의 데이터도 에어에서는 제공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최근 있었던 SKT 사이버 침해 사고로 보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비대면 개통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 유출에 대해서 정준영 에어서비스 팀장은 "SKT에서 제공하던 주요 보안 서비스들을 제공한다"라며 "내부적으로도 앱을 더 안전하게 제공하기 위해 화이트해커와 협업해 보안에 신경 썼으며 신분증 사본 판별, 전자서명 등을 절차에 넣어 타인이 개통을 진행하는 것을 막았다"라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