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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에 투자’ ..롯데·신세계 어디가 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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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21, 2017, 17:06:59

작년부터 국내외 투자자 적극 물색..국내 공룡 유통사 두 곳 관심 보여
업계 “온라인 실적 부진한 롯데가 투자 가능성 커”..업계 1위 부상 관심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국내 최대 유통사인 롯데와 신세계가 SK그룹 계열의 오픈마켓 11번가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들 유통사는 각각 계열사와 연계한 롯데몰과 SSG닷컴을 운영 중인데, 11번가와 손을 잡았을 때 시너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가 이번 11번가 투자에 대해 신세계보다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롯데가 11번가에 투자해 시너지를 낼 경우 업계 1위인 이베이코리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베이코리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이 11번가를 분사한 지난 2012년 이후 내부투자를 비롯해 해외 투자 등을 다양하게 검토해온 가운데, 최근 국내 유통사인 롯데와 신세계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 11번가, 롯데와 신세계 중 어느쪽과 손잡을지 ‘주목‘..업계 “롯데가 관심 높아”


11번가는 그동안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해 왔다. 최근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네이버가 이커머스(e-commerce) 사업에 진출하는 등 업종 간의 경계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오픈마켓으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와 신세계가 공동 투자자로 11번가와 합작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지만, 두 회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롯데와 신세계는 서로 경쟁사이기 때문에 공동 투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두 회사는 11번가 지분 확보에 대해서도 서로 시각차가 있다. 롯데의 경우 지분을 최소 51%(이 경우 SK 49%)로 확보하겠다는 입장이고, 신세계는 50%(SK 50%)의 지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업계는 롯데가 11번가의 새로운 투자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의 경우 '옴니채널 TF'를 꾸려 자사 온라인몰 강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과거부터 오픈마켓 인수에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는 유통 계열사를 한 곳에 모은 SSG몰이 온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반면 롯데는 계열사가 각자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 상당히 부진을 겪고 있는 데다 과거 G마켓 인수전에 들어온 것을 보면 오픈마켓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 11번가, 유통사 시너지 ‘기대‘..이베이코리아 뛰어 넘을까? 


11번가는 판매자와 소비자간의 유통 채널로 연간 거래액은 8조원 규모다. 만약 롯데가 11번가의 새로운 투자자로 결정되면 롯데 온라인몰과 합쳐 G마켓과 옥션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를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선 롯데 온라인몰의 연간 거래액이 약 8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경우 11번가와 롯데 온라인몰의 각각 연간 거래액 8조원을 더해 16조원으로 업계 1위인 이베이코리아 14조원을 뛰어 넘는다는 계산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롯데의 온라인 거래액이 8조원 규모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는 온라인에서 통합몰을 운영하는 대신 계열사가 따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합치면 거래액이 연간 8조원 가량 된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다만, 이 금액이 백화점과 대형마트만 포함하는건지 다른 계열사도 합친건지 근거가 정확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11번가와 유통사가 손을 잡으면 빅데이터 측면에서 시너지가 예상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012년부터 빅데이터 전담 부서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 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중소 TV업체와 협업해 TV를 생산하는 등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SK플래닛의 11번가 관계자는 “그동안 집적한 고객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쇼핑을 돕는 '챗봇'을 개발하고, 검색, 추천 기능도 빅데이터 기반으로 제공된다”면서 “현재 유통사에서도 챗봇이나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객 서비스에 관심이 많아 개발에 적극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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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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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서지은의 보험키워드] 보험료 냈는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2025.05.11 10:37:57

서지은 보험설계사·칼럼니스트ㅣ우리나라에는 몇 개의 보험사가 있을까? 2024년 11월을 기준으로 영업 중인 보험회사는 생명보험회사가 22개 손해보험회사가 31개로 총 53개의 보험회사가 있다. 보험회사가 완전히 무너진 사례는 아직 없지만 사실 지급여력 부분에서 건전성을 의심받는 보험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최근 M 손보사 사태로 인해 가입자의 불안 및 보험사를 향한 불신의 시선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이를 이용한 일부의 갈아타기 유도 영업이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현장에서 일하는 설계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인생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해 가입한 내 보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보험사가 사라진다면 가입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수 중 RBC 비율이 있다. Risk-Based Capital, 줄여서 RBC라 부르는 이 지수는 보험회사의 다양한 리스크를 고려해 요구되는 자본 계산 방식으로 쉽게 풀면 '지급여력'을 뜻한다. RBC 지수는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손실 금액(요구 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 만큼의 자본을 쌓아놓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당연히 RBC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다. 가령 RBC 비율이 200%라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이 감독 당국이 제시한 기준의 2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 100% 미만일 경우에는 그만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최근 논란이 된 M 손보사의 사태를 되짚어보자면, M 손보사는 2022년 4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어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경영관리 체제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해 왔으나 무산되었고,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자본이 마이너스 184억원이 되어 완전 자본 잠식 사태에 빠졌다. 당시 M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35.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는커녕 법정 기준인 10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재무 건전성이 극도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사의 시장 매력도가 크게 하락해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매각은 번번이 성공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M 손보사의 노조와 인수 후보 회사 간 갈등까지 깊어지면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해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매각에 실패한 M 손보사가 청산이나 파산의 길을 걷게 될 경우 '124만 명이 넘는 가입자의 보험 자산은 어떻게 되는가?'이다. 게다가 사태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설계사들이 지금도 보험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M 손보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나아가 보험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어 소비자의 불안은 더 깊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M 손보사에 오랜 기간 보험을 유지해 온 가입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기대하고 싶은 가능성은 과거 리젠트 화재보험사의 선례처럼 계약이 타 보험사로 이전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M 손보사의 경우 손해율이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아 계약 이전이 쉽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끝까지 버티다 보험사가 파산이나 청산의 길을 밟게 되면 당국의 '예금자보호법'에 기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나의 보험 자산이 아닌 ‘해지환급금’을 보전해 주는 제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며, 무해지나 저해지 보험 상품은 예금자보호법이 있어도 현실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다. 역시 건전한 보험사를 통해 새로 보장자산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내게도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중도해지의 손해는 가입자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 가입하게 되면 나의 보험 나이와 병력 유무에 따라 이전보다 높은 보험료를 납부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 가입자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손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선이나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피하는 것이 정치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보험이 정치도 아닌데, 최선이나 차선이 아닌 최악을 피하라고 조언해야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 보장자산을 관리하는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 정도는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지은 필자 하루의 대부분을 걷고, 말하고, 듣고, 씁니다. 장래희망은 최장기 근속 보험설계사 겸 프로작가입니다. 마흔다섯에 에세이집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살줄이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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