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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삼각편대’의 완성..emart24, 넘어야할 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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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17, 2017, 06:07:00

프리미엄 콘셉트로 ‘미래형 점포’ 차별화..문화·생활공간 제공 개념 도입
업계서 “대형마트 축소판 같다” 비판..“3無정책은 본사 부담 클 것” 우려도

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신세계그룹이 프리미엄 콘셉트의 편의점 사업에 매진키로 하면서 시장 흔들기에 나섰다. 기존에 사용해 왔던 '위드미'를 'emart24'로 브랜드를 전면 교체하고, 모회사인 이마트의 성공 사례를 토대로 편의점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emart24는 업계 후발주자로 기존 편의점과 경쟁하기 위해 점포 고급화 전략과 경영주와의 상생을 내세웠다. 특히 이마트가 지난 24년 간 쌓아온 성공 DNA를 편의점 사업에 이식하겠다는 계획. 장기적으로 편의점의 새로운 시장 질서와 규칙을 만드는 'GAME CHANGER'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성공할 수 있을까?


신세계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emart24의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편의점까지 ‘이마트화’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함에 따라 신세계는 대형 마트인 이마트부터 중형 슈퍼마켓 이마트 에브리데이, 소형점포 emart24까지 이마트 시리즈 3종을 운영하게 됐다.


향후 신세계는 모회사인 이마트를 통해 emart24에 3년 간 3000억원을 집중 투자키로 했다. 현재 2168개 점포 중 옛 위드미로 운영된 점포의 간판과 인테리어를 교체하는데 상당 부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규 출점 점포를 지원하는 자원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emart24는 미래형 점포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밥짓는 편의점을 통해 따끈한 도시락을 제공하거나, 클래식 음악이 특화된 편의점, 루프톱(Rooftop)이 있는 편의점이 대표적인 예다.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사고 바로 나가는 공간이 아닌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같은 이마트의 전략이 그리 새로울 게 없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미 편의점 업계에서 시도하고 있는 '카페형 편의점', '세탁소 겸용 편의점', '편의점 택배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것. 편의점은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해 온 게 사실이다.


또 emart24의 '고객 시간 붙잡기' 전략은 편의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접근성(가까운)과 편리성(쉽고 빨리 물건을 사는)과도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편의점을 이용한 고객은 젊은층이 주를 이루면서 대부분 필요한 물건을 손쉽게 사기 위해 들른다는 점에서 고객 니즈와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emart24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 구성도 편의점 콘셉트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emart24는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피코크와 노브랜드 전용존을 마련했고, 와인 냉장고를 설치하기도 했다. 편의점 이용객을 위한 전용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편의점 주고객인 1인 가구가 사기엔 양이 많다는 것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콘셉트 매장으로 운영되는 코엑스 위드미(현 emart24)를 방문하면 인테리어에서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있다”면서도 “물건을 사기 위해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면, 노브랜드와 피코크, 와인이 한켠에 자리하고 있어 편의점 전용 제품이라기 보다는 대형마트 축소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mart24가 내세운 '3無(24시간 영업, 로열티, 영업 위약금 無)' 정책과 '오픈 검증 제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이마트는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로 경영주와 수익을 나누는 '성과 공유형 편의점'으로 점포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emart24는 경영주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성영 emart24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월 2000호점 돌파에 이어 올해 연말까지 2700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며 “현재로서는 중기적으로 5000~6000개 점포를 오픈해야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매년 1000개 점포를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은 본사 부담이 너무 큰 구조여서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특히 '실패없는 창업의 기회 부여'를 위해 6개월~1년 간 본사가 직영점으로 운영한 후 가맹점으로 전환되는 제도 역시 시장에서 검증받아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결국, emart24가 다른 편의점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계와 규모의 경쟁을 하기 위해선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편의점에 맞는 PB(Private Brand)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대표도 간담회에서 “emart24가 정착하기 위해선 수업료를 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후발주자로 나선 emart24가 그동안 업계가 30년 동안 쌓아온 시장룰을 바꾸려면 상당 기간 필요하다”며 “경영주와 상생을 위해 성과를 공유하고, 오픈검증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실제 경영주와 상생이 잘 이뤄지는지도 검증 과정이 필요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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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영 기자 eileenkwon@inthenews.co.kr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공개…‘쪼개기상장’ 시장에 설명 권고

2024.05.02 16:14:17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 원칙과 세부 작성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습니다. 밸류업 당사자로 새로운 형태의 공시라는 숙제를 받아든 상장기업에 길라잡이를 제시해 이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조처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기업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배구조'를 한국증시 주요 저평가 요인중 하나로 지목하고 개선방안 공시를 권고하면서 일선 기업들의 수용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위원회는 2일 한국거래소·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흐름도를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으로 구성했습니다. 먼저 '기업개요'에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그 자체로 기업에 대한 완결성 있는 보고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업종, 주요 제품·서비스, 연혁, 재무상태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합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현황에 대해 시장환경·경쟁우위요소·리스크 등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재무·비재무 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지표를 선정·분석하는 단계입니다. 주요 재무지표는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이익비율) 등 시장평가 ▲ROE(자기자본이익률), ROIC(투하자본이익률), COE(주주자본비용), WACC(가중평균자본비용) 등 자본효율성 ▲배당(금액·성향·수익률), 자사주(보유분·신규취득·소각내역),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주환원 ▲매출액·영업이익·자산 증가율 등 성장성 ▲자산 포트폴리오(영업·비영업자산), FCF(잉여현금흐름), 부채비율 등 기타로 분류해 다각적인 지표를 예로 제시했습니다. 비재무지표는 지배구조 관련 일반주주 권익제고,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을 위한 여러 요소를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항목 및 기관투자자 등 시장참여자가 주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합니다. 가령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가 있다면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하는 계획을 설명하거나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상장'은 핵심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상장하면서 모회사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가 있는 경우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간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와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감사위원 분리선출을 통한 감사 독립성 강화도 좋은 예시로 기업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목표설정'에서는 일시적·임시방편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 목표를 제시합니다. 중장기적 사업전략없이 단기적인 주가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가이드라인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계량화된 수치로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정성적인 서술 또는 구간제시 등 다양한 방법의 목표설정도 가능합니다. '계획수립'에서 기업은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며 사업부문별 투자, R&D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배당 등 주주환원, 비효율적인 자산처분 등 다양한 사업전략적·재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연 1회 공시 사이에 어떤 노력을 이행했는지 잘된 점과 보완 필요사항을 기재(이행평가)하고 주주·시장참여자 의견이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공식적인 프로세스를 구축해 쌍방향 '소통'을 확대합니다. 상장사 이사회는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적절히 수립·이행하는지 감독하고 필요하다면 이사회 보고, 심의 또는 의결을 거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금융위는 강조합니다. 공시는 연 1회 등 주기적 공시와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병행이 권장되며 예고공시도 가능합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해설서 제정안은 최종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중으로 확정·발표될 예정입니다. 이후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을 통해 공시를 시작합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며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와 유관기관은 밸류업 세제 지원방안 마련·발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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