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국내 유통 지도가 급변했습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쿠팡과 네이버가 온라인 시장을 양분했고 중국 이커머스는 국내 소비자 일상에 빠르게 침투했습니다. 1~2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은 전성기를 맞았지만 대형마트는 '최저가'와 '편의성' 사이 어디쯤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졌습니다. 고물가 기조가 여전한 가운데 유통업계의 화두는 '불필요한 비용 줄이기'입니다. 대형마트는 그룹 내 유통 계열사들과 연계 플레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트와 슈퍼, 편의점을 넘나드는 합동 소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충성 고객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통합(공동) 소싱(sourcing)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은 2022년부터 마트와 슈퍼가 통합 소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할인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편의점 간 기능 통합 움직임을 본격화했습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기존에 산발적으로 운영하던 다수 PB 브랜드를 합쳐 지난해 3월 '오늘 좋은' 통합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슈퍼는 간판과 홍보물, 인테리어를 롯데마트와 동일한 디자인으로 연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마트와 슈퍼가 공동 기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이커머스 기업들이 연초부터 '최저가'를 키워드로 들고 나왔습니다. 패션부터 화장품, 문화시설 입장권 등 구매 수요가 높은 다양한 상품군에 최저가를 설정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각오입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속되는 물가상승에 저렴한 생활 필수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생필품이 아닌 패션의 경우 소비 여력이 줄어들수록 아예 구매를 꺼리거나 저가 제품 위주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합니다. 위메프에서 고객 구매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 1위는 SPA브랜드로 나타났습니다. SPA란 기획과 생산, 유통 전 과정을 제조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을 의미합니다. 불필요한 유통 과정을 줄임으로써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커머스 기업의 저가 패션 시장 공략은 연초부터 활발합니다. 위메프는 지난 1월 1만원 이하의 패션 전문관 '99샵'을 신설했습니다. 매일 990원의 상품을 추천하고 9900원 이하의 패션, 잡화 상품 600여개를 소개합니다. 수면양말, 집업 자켓, 기모 후드 등이 대표 상품입니
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국내에서 중국 직구 사이트를 이용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품질 이슈와 제한적인 품목으로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신한투자증권은 중국 직구 사이트의 트래픽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은 전년 대비 26.9% 늘어난 6조7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 사이트 구매액은 전년 대비 121% 늘어난 3조2900억원으로 나타났다. 안재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유통 시장은 이커머스 사용 빈도와 비중이 높고 물류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중국 직구 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중국 로컬 업체들의 해외 확장 전략으로 한국 시장 침투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51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지난해 8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테무는 421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11번가 565만명, 지마켓 433만명, 옥션 226만명과 유사한 수준이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는 입점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했고 LG생활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이커머스업계가 신년과 명절을 맞아 기획전을 열고 각종 가전을 할인합니다. 다가오는 봄 이사 시즌 대표 가전부터 혼수용품, 신학기 IT템 등 다양한 가전·디지털 제품을 선보입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를 오는 31일까지 개최합니다. 최대 10% 기본 할인에 최대 5% 카드사 중복 쿠폰, 최대 11% 장바구니 중복 쿠폰을 더해 최대 26%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오는 28일까지는 ‘다품목 장바구니’를 운영합니다.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 상품 가운데 2가지 이상 구매 시 최대 50만원 할인 혜택을 추가로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의 특가’ 코너는 매일 가전 제품을 선정해 할인 쇼핑 기회를 전합니다. 삼성전자 베스트 가전도 준비했습니다. 위메프는 봄철 이사·혼수 가전을 준비하는 얼리버드 고객을 위해 비스포크 875리터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9kg), 176cm UHD 4K TV(70형) 등 브랜드 인기 생활가전을 저가 판매합니다. 삼성 오디세이 모니터 등 IT·디지털 제품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티몬도 31일까지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 특별전을 통해 삼성전자의 인기 가전을 할인 판매합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이커머스 기업들이 대목인 연말을 맞아 할인전을 펼칩니다. 연말 쇼핑을 구상하는 고객들을 위해 인기 난방 가전부터 올해 베스트셀러 상품, 제철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할인가에 선보입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오는 7일까지 올해 마지막 월간 프로모션 '몬스터메가세일'을 개최합니다. 최대 12% 쇼핑쿠폰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딜'을 매일 10개 선정해 공개합니다. 이날은 농심 육개장사발면 24개입, 과천 서울랜드 6개월 자유이용권 등을 할인 판매합니다. '몬스터데이' 행사는 매일 카테고리별 200개 내외 MD 추천 상품을 선보입니다. 겨울맞이 추천 상품 구매 시 최대 1만5000원까지 티몬 적립금으로 페이백해줍니다. 첫날은 '식품데이'로 꾸려져 제주감귤, 호빵 등 제철 과일·음식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리빙, E쿠폰, 여행, 패션 등 순으로 이어집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려요’ 이벤트도 있습니다. 오는 15일까지 참여 시 그랜드 하얏트 서울 1박 숙박권과 아이스링크 이용권, 호텔 뷔페 금액권을 1팀(2인 기준)을 추첨해 증정합니다. 0원딜 구매로 간편하게 응모할 수 있으며 당첨자는 이달 20일 발표합니다. 위메프는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올 가을 백화점 3사가 받은 성적표는 부진했습니다. 승승장구하는 쿠팡의 상승세와 맞물리며 원조 ‘유통 공룡’들은 체면을 구겼습니다. 갈팡질팡하던 사업 방향은 최근 오프라인 쪽으로 축이 옮겨지는 모양새입니다. 내년 백화점은 리뉴얼을 통해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합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올 3분기 일제히 수익성이 떨어졌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영업이익이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감소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928억원, 79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1%, 17.4% 줄었습니다. 더운 날씨가 9월까지 이어지면서 가을·겨울 패션 카테고리 판매가 저조했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입니다. 신세계백화점은 물가 상승과 연동된 관리비와 판촉비가 증가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인건비 등 비용이 늘었고 본점·더현대 대구 등 일부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발생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로나19 특수 종료에 따른 타격이 컸습니다. 코로나가 극심하던 시기 시·공간 제약으로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 대부분이 고전했으나 백화점만은 호황을 누렸습니다. 명품 중심 패션 상품군 호조와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CJ대한통운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습니다. 3분기 매출은 2조9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4.2% 줄어든 57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교역량 부진이 이어지며 매출이 감소했지만 계약물류(CL) 사업 신규수주 확대, 이커머스 물류 성장 및 지속적인 원가효율성 개선 성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한국사업부문 영업이익이 9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8.2% 신장했습니다. 사업별로 보면 택배∙이커머스 매출은 9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557억원으로 33.9% 증가했습니다. 도착보장과 기술집약형 풀필먼트 등 서비스 차별화 기반 고수익성 물량 증가, 해외직구 및 초국경택배 물량 확대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CL사업은 운영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향상 및 신규수주 확대, 주요 물자의 항만 물동량 증가 등이 주효했습니다. 매출은 7234억원, 영업이익은 4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 44% 증가했습니다. 글로벌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20.5% 감소한 1조542억원, 영업이익은 44.6% 줄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11번가(사장 하형일)는 지난 6일 금융위원회의 본허가 심사 결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의 본허가를 획득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가 금융회사·공공기관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신용정보(금융상품 가입 내역·자산 내역 등)를 한 눈에 파악해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11번가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개방된 지난 2020년 말부터 사업계획 등 인허가 준비를 시작해 지난해 9월 예비허가를 신청, 올해 1월 예비허가 승인 후 심사 기간을 거쳐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획득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회사는 이번 본허가 획득을 통해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이르면 올해 안에 단계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입니다. 마이데이터 고객 정보 분석 결과와 11번가의 기존 데이터 및 역량을 결합해 소비지출 분석과 함께 쇼핑 전과정에서 편의성과 합리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자사의 4700만명에 이르는 고객을 대상으로 ▲소비지출 관리 ▲금융혜택 추천 ▲쇼핑 어드바이저 등 쇼핑 및 금융과 연계된 다양한 소비·자산 관리와 금융·비금융 상품 추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CJ그룹(회장 이재현)은 콘텐츠와 식품 등 사업분야에 국내에서만 향후 5년간 20조원을 집중 투자하고 2만5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앞서 CJ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그룹 중기비전에서 문화·플랫폼·건강·지속가능성을 4대 성장엔진으로 정했으며 향후 투자와 고용도 같은 프레임을 바탕으로 확대합니다. 특히 지난 28일(현지시간) 제75회 칸영화제에서 CJ가 투자·배급한 영화 두 편이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기생충’에 이어 다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콘텐츠 분야를 비롯해, K-푸드 중심 식문화 확산 등 문화 분야 투자가 12조원에 달해 가장 많습니다. 여기에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 제작 및 제작역량 확보, 미래형 식품 개발, 식품 생산시설 확보 등이 포함됩니다. 회사 측은 25년 넘게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왔으며 향후에도 소프트파워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로 약속했습니다. 물류·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에서는 이커머스, 엠커머스(무선 전자 상거래) 시장 성장에 따른 인프라 확대 등에 총 7조원을 씁니다.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 시스템 강화 등 물류 운영경쟁력 확보에, 뷰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SSG닷컴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이커머스 업계의 주요 키워드를 ▲보복소비 ▲콘텐츠 ▲인프라 세 가지로 압축했다고 28일 발표했습니다. SSG닷컴에 따르면 2021년은 ‘집콕’ 소비 트렌드가 보복소비로 분출된 한해였습니다. 하늘길이 막히자 골프와 국내 ‘호캉스’, 명품으로 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습니다. 특히 여성 골프의류 규모가 100% 넘게 증가하며 전체 신장률을 견인했습니다. 주로 플리츠(주름) 디테일이 더해져 활동성을 높이는 스커트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골프웨어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 수요도 크게 올랐습니다. SSG닷컴에서 국내 호텔 매출은 지난해보다 260%, 국내선 항공권은 160% 늘었습니다. 자체 라이브커머스 채널 ‘쓱라이브’를 통해 진행한 ‘파라다이스시티 럭셔리 호캉스 패키지’ 한정판매 편은 방송 시작 2분 만에 매출 2억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명품 소비 증가 추세는 올해도 계속 됐습니다. 지난 11월까지 SSG닷컴 명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여성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삼성전자[005930]가 업계 최초로 '1Tb(테라비트) TLC(Triple Level Cell)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AI시대가 도래한 만큼 현재 업계에서는 AI기술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고용량·고성능 낸드플래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소 크기 셀(Cell)과 최소 몰드(Mold) 두께를 구현해 '1Tb TLC 9세대 V낸드'의 비트 밀도를 이전 세대 대비 약 1.5배 증가시켰습니다. 동시에 더미 채널 홀 제거 기술로 셀의 평면적을 줄였으며 셀의 크기를 줄이면서 생기는 간섭 현상을 제어하기 위해 셀 간섭 회피 기술, 셀 수명 연장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더블 스택(Double Stack) 구조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단수 제품으로 '채널 홀 에칭(Channel Hole Etching)' 기술을 통해 한번에 업계 최대 단수를 뚫는 공정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채널 홀 에칭'은 몰드층을 순차적으로 적층한 다음 한 번에 전자가 이동하는 채널 홀을 만드는 기술입니다. '9세대 V낸드'는 차세대 낸드플래시 인터페이스인 'Toggle 5.1'이 적용돼 8세대 V낸드 대비 33% 향상된 최대 3.2Gbps의 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냅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PCIe 5.0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고성능 SSD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9세대 V낸드'는 저전력 설계 기술을 탑재해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소비 전력이 약 10% 개선됐습니다. 허성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Flash개발실장 부사장은 "낸드플래시 제품의 세대가 진화할수록 고용량·고성능 제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극한의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며 "9세대 V낸드를 통해 AI 시대에 대응하는 초고속, 초고용량 SSD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TLC 9세대 V낸드'에 이어 올 하반기 'QLC(Quad Level Cell) 9세대 V낸드'도 양산할 예정으로 고용량·고성능 낸드플래시 개발을 지속할 예정입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SK하이닉스[000660]가 차세대 HBM 생산과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 TSMC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양사는 2026년 양산 예정인 HBM4(6세대 HBM) 개발을 위해 최근 대만 타이페이에서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글로벌 리더인 당사는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와 힘을 합쳐 또 한번의 HBM 기술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며 "고객-파운드리-메모리로 이어지는 3자간 기술 협업을 바탕으로 메모리 성능의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사는 우선 HBM 패키지 내 최하단에 탑재되는 베이스 다이(Base Die)의 성능 개선에 나섭니다. HBM은 베이스 다이 위에 D램 단품 칩인 코어 다이(Core Die)를 쌓아 올린 뒤 이를 TSV 기술로 수직 연결해 만들어집니다. 베이스 다이는 GPU와 연결돼 HBM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SK하이닉스는 5세대인 HBM3E까지는 자체 공정으로 베이스 다이를 만들었으나 HBM4부터는 로직(Logic) 선단 공정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다이를 생산하는 데 초미세 공정을 적용하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성능과 전력 효율 등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HBM을 생산한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양사는 SK하이닉스의 HBM과 TSMC의 'CoWoS(Chip on Wafer on Substrate)' 기술 결합을 최적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HBM 관련 고객사 요청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CoWoS'는 TSMC가 특허권을 갖고 있는 고유의 공정으로 특수 기판 인터포저(Interposer) 위에 로직 칩인 GPU/xPU와 HBM을 올려 연결하는 패키징 방식입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AI Infra담당)은 "TSMC와의 협업을 통해 최고 성능의 HBM4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고객들과의 개방형 협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앞으로 당사는 고객맞춤형 메모리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하림이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 '유니자장면'으로 국내 짜장면 시장에 뛰어든 하림이 2년 만에 꺼내 든 신제품입니다. 짜장(자장의 복수 표준어)라면 시장은 농심 짜파게티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하림은 프리미엄 사천 맛 구현을 통해 확실한 시장 2위를 노립니다. 하림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미식 신제품 론칭 시식회를 열고 사천자장면 출시를 알렸습니다.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사천요리는 화자오나 매운 고추 등 사천식 향신료를 사용해 얼얼하게 매운맛을 내는 게 특징입니다. 박주영 사천자장면 브랜드매니저(BM)는 "사천은 바다가 먼 내륙 지방이라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같은 육고기를 주로 활용했고 더운 날씨를 향신료를 사용해 극복하려고 했다. 한국에서는 '마라'로 유행하게 된 케이스"라며 "이 두 가지 특징을 잘 살려서 제품 개발부터 제대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강조했습니다. 얼얼한 맛을 내는 마조유와 큼지막한 고추를 썰어 넣어 첫 입부터 끝까지 매콤함을 유지하는데 방점을 뒀습니다.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을 볶아 풍미를 더했습니다. 사천자장면 레시피를 제품화하기까지 7개월가량이 소요됐습니다. 하림 내외부 전문가와 중화요리를 즐기는 다수 미식가를 대상으로 다수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하림에 따르면 김홍국 회장의 "처음 보는 매운맛", "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등의 최종 평가를 거쳐 제품으로 출시됐습니다. 하림은 중국 쓰부(사부) 레시피를 토대로 사천 전통 식재료를 활용해 사천식 짜장면 맛을 연구했습니다. 전국 유명 사천 중식당 맛집을 직접 방문해 레시피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후문입니다. 유니짜장면과 동일하게 중화풍의 요자이멘 형태이며 닭 뼈 등을 활용한 육수로 반죽했습니다. 매운맛에 초점을 두고 만든 제품이 아니라 맵기는 일반 라면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 맛을 보니 살짝 땀이 나는 정도였습니다. 가격은 2개 기준 8700원으로 유니자장면과 같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에 선출시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이날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시장 반응에 따라 용기면 개발도 검토합니다. 앞서 하림은 2022년 5월 유니자장면을 출시하며 찐장라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유니자장면은 김홍국 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입니다. 김 회장은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 근처에서 전통 화교가 운영하던 중국집 맛에 감탄했고 곧 제품화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라면 포장재와 다른 지함 포장 방식과 상온 밀키트 짜장면이라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9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언급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한번 먹어봐라"라며 제품을 홍보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 하림의 더미식 프리미엄 전략을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시장 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원재료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짜장라면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이중 농심 짜파게티 점유율이 약 8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어 오뚜기(진짜장·짜슐랭), 풀무원(로스팅 짜장면), 백짜장(더본코리아) 등이 한 자릿수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짜장면류(봉지/지함면) 시장 내 하림의 점유율은 약 3%입니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매출 순위(23개 품목 중) 5위에 올랐습니다. 매출은 90~100억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하림은 올해 연매출 120억원, 시장 점유율 10%를 각각 목표로 확실한 2위를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하림 마케팅 관계자는 "미식과 관련된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커뮤니케이션할 예정"이라며 "제품 레시피를 만든 셰프가 출연해 대중과 소통하는 영상 콘텐츠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브랜드는 미정이지만 하반기에 팝업스토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