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초저가'를 제시했다. 미국 유통 공룡 아마존의 '고객의 절약을 위해 투자한다' 슬로건을 내세우며, 신세계 역시 고객에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의 초저가 정책의 첫 실험은 이마트 '국민가격'이다. 국민가격은 '이마트가 국민의 가계살림에 힘이 되도록 생활 필수품 가격을 내리는 프로젝트'로 신선식품 할인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부터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고, 대규모 물량 사전 계약을 통해 파격적인 할인을 선보이는 국민가격을 준비했다.

앞으로 이마트는 매월 1주와 3주차에 농·수·축산 식품 각 1개씩 총 3품목을 선정해 행사 기간 1주일 동안 약 40~50% 할인해 선보일 방침이다.
이번 국민가격 프로젝트는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최근 온라인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생활필수품을 포함해 신선식품 쇼핑 비중이 높아지면서 오프라인 점포가 위기를 직면한 상태다.
온라인으로 빠져나가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신선, 가공, 생활용품 중 '장바구니 핵심 상품'만을 엄선해 행사 상품으로 채택했다. 앞서 이마트는 매주 목요일마다 업계 최저가 가격을 선보인 '가격의 끝'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통 마진을 최소화하고, 대규모 물량 사전 계약을 통해 파격적인 할인을 선보이는 국민가격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2019년 첫 국민가격 상품으로 전복(소)를 개당 990원(행사 카드 결제 시)에 판매한다. ‘전복(중·대)’는 팩 상품으로 제작해 1팩(740g/750g)당 2만 3800원이다. (이마트e·삼성·KB국민·현대·NH농협·우리·IBK기업·씨티카드)
전복(소)의 경우 기존 정상 판매가 1980원에서 50% 할인한 가격이며, 전복(중·대) 역시 기존 정상 판매가 대비 각 40~50% 할인했다. 다만, 파격적인 가격인만큼 한정된 물량으로 조기 품절이 예상돼 소 사이즈는 인당 10마리까지 구매를 제한해 판매할 방침이다.
온라인 특가 행사를 대응하기 위한 '오프라인판 특가'도 한 달 내내 선보인다.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의 경우 사전기획을 통해 매월 10대 상품을 선정해 한 달 동안 특가로 판매한다. 1월 10대 상품은 분유, 휴지, 라면 등 생활필수품 10개 품목을 선정해 이날(3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진라면(5+1입)’을 2480원, ‘매일 앱솔루트 명작/남양 XO(800g)’를 각 1만 6900원, ‘크리넥스 3겹 데코 클래식(33m*30롤)’을 1만 7900원에 판매한다.
이밖에 과자, 가정간편식, 화장품, 세제 등 다양한 상품을 10대 상품으로 선정했으며, 이마트의 잡지 형태 전단 ‘월간 가격’에서도 상세히 선보일 방침이다.
브랜드 간 협업도 진행된다. 이마트 최초로 트레이더스와 공동 기획하는 ‘e-T’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e-T프로젝트는 트레이더스의 인기 상품을 이마트에서 판매하고, 추후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의 공동 기획 신상품 개발도 포함한다.
먼저, 1월에는 ‘NEW 더 에어프라이어 플러스’와 ‘젤리스트로우(1.54kg)’, ‘The Green Gun 무선청소기’ 등 트레이더스 최고 히트 상품 5종을 이마트에서 선보인다. 에어프라이어는 2018년 1년 간 약 20만대가 판매됐으며, 젤리스트로우는 2018년 총 60만개 가량 판매된 히트 상품이다.
NEW 더 에어프라이어 플러스(5.2L)는 8만 4800원에, 젤리스트로우(1.54kg)는 1만 980원에, The Green Gun 무선청소기는 15만 8000원에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에서 동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3월 이후부터는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의 공동 기획을 통해 두 채널에서 동시에 판매하는 신상품도 출시한다. 이마트의 구매력과 트레이더스의 상품 기획력을 결합해 더 저렴하고 더 획기적인 신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가 2010년 첫 선보인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3년 연속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어가는 등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와 시너지를 통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동시에 성장할 원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국민가격 상품들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장바구니 대표 상품들로 구성했다”며 “2019년을 맞아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