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김진희 기자ㅣ 홈플러스가 노사간의 긴 대화 끝에 국내 대형마트 3사 중 처음으로 무기계약직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31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9년 임금협상’ 잠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잠정안이 최종 확정되면 약 1만 2000명에 달하는 홈플러스 소속 무기계약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홈플러스측은 이번 잠정안에 대해 “유통업계를 넘어 국내 산업계 전반의 고용문화를 선도하자는 데 노사가 뜻을 모은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정규직 전환을 위한 별도의 자회사 설립 없이, 기존 홈플러스㈜ 법인 소속으로 약 1만 2000명의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현재 노사는 상호 합의한 임금협상 잠정안의 세부조항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부조항이 확정되면,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가 진행된 후 입금협상 갱신이 최종 합의될 예정이다.
당초 노사 간 의견차가 있던 직원들 임금은 법정최저임금을 상회하게 될 전망이다. 기존 무기계약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자연스런 임금 인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비정규직 없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회사 측의 통 큰 결단에 노조가 공감했다”며 “노사간의 많은 대화 끝에 이 같은 임금협상 잠정안에 상호 합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세부조항에 대해서도 노사가 원만하게 합의해 직원들의 안정적인 근무환경과 균형있는 삶을 돕고, 나아가서는 고객들께도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홈플러스는 기존 홈플러스㈜와 2008년 홈에버를 인수한 홈플러스스토어즈㈜ 등 2개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두 법인에서 근무 중인 무기계약직 직원 수를 합치면 약 1만 5000명에 이른다.
홈플러스측은 “홈플러스스토어즈㈜ 법인의 교섭노조 ‘홈플러스일반 노동조합’과도 지속적인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향후 홈플러스스토어즈㈜ 소속 무기계약직 직원들도 정규직 전환 인사정책이 조속히 적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