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철 기자ㅣ 어느 날 나무는 말이 없고
생각에 잠기기 시작한다
하나, 둘
이파리를 떨군다
교보새명의 '광화문글판'이 가을을 맞이해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교보생명은 황인숙 시인의 '어느 날 갑자기 나무는 말이 없고'란 시를 이번 광화문글판 가을편의 메시지로 이용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시는 이파리를 떨구는 안타까움을 느낄 때 비로소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수 있다는 자연의 이치를 시로 표현한 것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바쁜 일상으로 자신을 되돌아보기 힘든 요즘이지만 가을을 맞아 스스로를 비우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뜻에서 글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광화문글판 가을편은 대학생들의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선정했다. 총 230여 개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이 뽑혔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등 해외에 거주하는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도 참가했다.
대상을 수상한 계원예대 이다희(21)씨는 "눈을 감고 깊은 사색에 빠지는 나무의 모습을 형상화했다"며 "광화문글판을 본 시민들이 잠시나마 눈을 감고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광화문글판 '가을편'은 오는 11월 말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부산, 제주 등 전국 5곳에 걸린다.
한편, 교보생명은 오는 2일 광화문 본사 교보컨벤션홀에서 공모전 시상식과 더불어 '광화문글판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수상자 전원에게는 장학금이 전달된다. 교보생명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광화문글판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시민들과 함께 광화문글판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