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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의 CAR-톡] 르노 ‘에스파스’와 GM ‘블레이저’의 공통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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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26, 2019, 06:07:00

국내 시장 수요 충분한데 출시 계획은 없어..카니발·싼타페 대항마로 제격
티볼리·렉스턴 스포츠의 교훈 “팔릴 만한 차는 팔린다”..과감한 도전 기대

 

인더뉴스 박경보 기자ㅣ우리나라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총 180만대 수준. 글로벌 순위로 보면 약 11위 수준이고, 2위인 미국 시장과 비교하면 약 10% 밖에 되지 않는 규모입니다. 옆 나라인 일본(3위)도 우리나라보다 약 3배 가까이 자동차가 많이 팔리죠.

 

특히 최근엔 경제 둔화가 계속되면서 가뜩이나 작은 국내 자동차 시장도 정체되는 양상입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은 총 75만 5037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75만 7003대보다 약 0.2% 증가했을 뿐이고, 여러 신차가 대박을 터뜨린 현대차와 쌍용차를 빼면 다들 감소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진 모르겠지만, 판매량이 적은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지도 극히 제한적입니다. 자동차 구매를 고려하는 국내 소비자들도 그랜저·쏘나타·싼타페 중에 하나를 고르는 경우가 많고, 제조사들도 비인기차종을 단종시키거나 신차 출시에 소극적인 편이죠.

 

특히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의 판매 라인업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것이 걱정입니다. 르노와 GM은 한국에 판매법인과 연구시설, 생산공장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국내에 판매하는 차종은 그리 많지 않은 편입니다. 최근 르노삼성은 SM5를, 한국지엠은 아베오, 올란도, 크루즈 등을 모두 단종시켰죠. SM5는 출시된 지 너무 오래됐고, 나머지는 ‘판매 부진’이 단종의 원인이었습니다.

 

 

물론, 내년 상반기 출시될 르노삼성 ‘XM3’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회사의 반등을 이끌 아주 중요한 모델이기도 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공장의 새로운 일감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두 차종이 내년부터 판매되더라도 판매 라인업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습니다. 한국지엠은 당장 이번 여름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국내에 출시하지만 수입차라 수요가 한정될테고, 르노삼성의 라인업도 XM3만으로 보강하긴 역부족입니다. 물론 전기차 ‘조에’가 나오지만 판매량 증가에 큰 영향을 주긴 힘들 겁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르노와 GM이 정말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팔릴만한’ 경쟁력 있는 신차를 국내에 출시했으면 합니다. 두 회사는 한국에 없는 글로벌 차종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했던가요. 남의 나라에서 팔리는 차들이 더 좋아 보이는 건 왜일까요.

 

쉐보레의 경우, 한국에서 단종된 소닉(한국명 아베오)과 크루즈를 비롯해 올 뉴 블레이저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베오는 워낙 한국에서 인기가 없었고, 크루즈는 미국에서도 판매 부진으로 단종이 결정된 터라 국내 재출시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남은 건 올 뉴 블레이저인데요. 올해 초 미국에서 출시된 블레이저는 현대차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로, 차체도 적당히 크고 디자인도 화려해 국내 시장에 적합해 보입니다. 가격 경쟁력만 확보된다면 너무 크고 투박해 보이는 트래버스보다 많이 팔릴 게 분명합니다.

 

 

르노는 쉐보레보다 한국에 내놓지 않은 차가 훨씬 더 많습니다. 준중형 모델인 메간과 미니밴 에스파스, 그리고 준중형 SUV인 카자르가 대표적입니다. 한때 르노삼성은 에스파스의 국내 출시를 검토했다가 카니발과의 경쟁을 의식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메간은 구형 모델인 SM3를 대체하고, 카자르는 투싼과 스포티지의 대항마가 됐으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현실성이 거의 없습니다. 이들 차종이 국내에 들어오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게 르노삼성 측의 판단이니까요.

 

지난해 르노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총 371만 8692대를 판매했습니다. GM은 이보다 훨씬 많은 838만 4482대를 팔아치웠습니다. 반면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이 한국에서 기록한 판매량은 각각 9만 369대와 9만 3317대에 불과합니다. 비중으로 치면 2.4%와 1.11% 밖에 되지 않는 미미한 규모죠.

 

그래서일까요. 두 회사 모두 한국에 생산을 배정하거나 신차를 출시하는 것에 소극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 신차를 내놔봐야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밀릴 것이란 계산이 작용하고 있을 겁니다.

 

실제로 지난 6월 싼타페, 팰리세이드, 아반떼, 카니발은 각각 8192대, 3127대, 5654대, 5909대씩 팔렸습니다. 모두 인기차종들이라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지만, 이걸 반대로 해석하면 시장의 수요는 충분하다는 뜻이 됩니다. 싼타페 1종의 월간 판매량은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의 전체 판매량을 넘어설 정도니까요.

 

특히 에스파스가 속한 미니밴 시장은 대안이 없는 탓에 카니발의 독주체제가 굳어졌고, 카자르가 속한 준중형 SUV 시장도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그래서 단순한 수입판매사가 아닌 ‘국산차 제조사’인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으면 합니다.

 

 

쌍용차의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가 한 달에 4000대 이상씩 팔릴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요. 또 티볼리가 코나에 밀리지 않고 꾸준히 시장 1위(소형 SUV)를 지키리라 전망한 사람도 없었을 겁니다. 렉스턴 스포츠와 티볼리가 두 회사에 주는 메시지는 “팔릴만한 차는 팔리게 돼 있다”가 아닐까요.

 

트래버스, 이쿼녹스, 클리오 같은 생색내기용 차종이 아닌, 국내 소비자에게 딱 맞는 ‘한국 전략 모델’이 출시되길 바랍니다. 국내 시장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어렵다는 건 알고 있지만, 십수 년간 한국에서 수익을 얻어간 두 회사가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판매 라인업 강화로 수익성이 개선되면 투자도 더 늘어날 테고, 다양한 차종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건전한 시장이 만들어질 겁니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이 조금만 더 노력해준다면 국내 소비자들의 권익 상승은 물론,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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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보 기자 kyung2332@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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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C-레벨 터치] 김상현 롯데유통군 부회장 “글로벌 확장·AI 혁신서 기회 모색”

2025.06.05 09:44:2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롯데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NRF Big Show APAC 2025’에 참석해 롯데 유통군의 혁신과 글로벌 진출 사례를 공유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전미소매연맹(NRF)이 개최하는 ‘NRF Big Show’는 ‘유통 산업의 CES’라 불리는 세계 최대 유통 박람회로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립니다. ‘NRF Big Show APAC’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싱가포르에서 처음 개최돼 40개국 7000여명 이상의 참관객들에게 글로벌 유통 산업 트렌드를 공유했습니다. 올해 ‘NRF Big Show APAC 2025’는 아시아·태평양 유통업계 CEO와 리더, 유통 전문가 등 약 1만명이 참석해 ‘유통업의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의 유통 혁신’이라는 주제로 싱가포르 최대 유통기업 페어프라이스 그룹 CEO 비풀 차울라와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김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은 고객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유통 플랫폼 구축을 지속해가고 있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단순한 판매를 넘어, 고객과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유통업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문화·체험·프리미엄 요소가 결합된 복합몰로 2023년 개점 이후 9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 354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1.9% 증가하고 개점 6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한국 유통 시장이 경제 불확실성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과제에 직면해 있지만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 기반 혁신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K푸드, K뷰티, K패션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페어프라이스와 협업해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오픈하고 PB 상품을 현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PB 수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며 이 협업 모델을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롯데는 현재 부산에 오카도와 협업한 AI 기반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과 물류 자동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입니다. 또 김 부회장은 "유통업은 고객의 시간과 경험에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고 쇼핑을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시회장을 찾은 유통업계 관계자들에게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기술과 데이터 기반 혁신을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유통군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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