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초기 과열 경쟁을 “비정상적 시장 상황”이라고 말했다. 초기 점유율 확보에 혈안이 돼 불법 보조금 등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5G 속도 경쟁 등에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9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도입 이후 시장 상황이 비정상적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5G 가입자 획득비가 대단히 비정상적으로 형성됐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LG유플러스는 매출이 3조 199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7.3% 증가했으나 마케팅 비용과 5G망 투자에 발목 잡혀 영업이익은 1년 만에 29.6% 감소한 1486억 원을 기록했다. 이달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을 시작으로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예고돼있어 마케팅 경쟁 강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혁주 CFO는 “지나치게 5G 시장 점유율에 초점을 맞춘 사업 방향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경영자 입장에서 탑라인(5G 가입자) 지속 성장과 함께 바텀라인(LTE 가입자)을 단단히 하는 것이 도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4월 상용화 이후)4개월 동안 진행된 경쟁 구도는 조만간 정상 형태로 재진입하리라 예상한다”며 “준비해온 서비스에 의미를 부여하고, 준비 중인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해 시장 점유율은 긍정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IPTV로 독점 공급하는 넷플릭스 제휴 서비스는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김현 LG유플러스 스마트홈기획담당은 “지난해 11월 탑재한 이후 신규 순증과 해지율 방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넷플릭스 가입자 해지율은 일반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고 신규 가입 의향에서도 넷플릭스가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OTT 서비스와 제휴해 콘텐츠를 확대하기보다는 넷플릭스와 협업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현 스마트홈기획담당은 “현재 다른 OTT와 제휴와 관련해 구체적인 진행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5G 가입자 50만 명을 확보했다. 연말까지 전체 무선 가입자 10% 수준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혁주 CFO는 “타사 대비 LTE 가입자 비중이 5G보다 높아 전환 가능성이 있는 기반은 우리가 더 단단하다”며 “내년 5G 보급률은 경쟁사 수준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ARPU 반등 이후에도 5G 고가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며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혁주 CFO는 “선택약정할인 등 매출 저하를 일으키는 흐름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4분기에는 ARPU가 전년동기대비 회복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