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민지 기자ㅣ올해 상반기에 국내 은행이 거둬들인 이자이익이 20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0억원(4.8%) 증가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견인한 것은 이자이익이다. 은행권 이자수익자산(평잔)은 순이자마진 악화(-0.06%p)에도 상반기 2248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8%(144조 1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도 20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8%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분기별로 특수성이 있지만 대체로 자산 성장세에 따라 같이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상반기 1.67%에서 올해 상반기 1.61%로 하락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6.8% 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상반기 중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불었다. 이는 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1조원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자·비이자 이익 모두 늘면서 은행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8조 3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조 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자회사 투자 지분 등 4000억원가량 손실이 발생해 증가 폭이 줄었다.
상반기 국내 은행의 판매비·관리비는 11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늘었다. 명예퇴직 급여 등으로 인건비가 6000억원가량 늘고, 신(新) 리스 기준(IRFS16) 적용으로 감가상각비를 비롯한 물건비가 늘어서다.
상반기 국내 은행의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22.3% 증가한 1조 3000억원이었다.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손실이 발생한데 따라 영업외손익은 전년 동기보다 4000억원 줄어 적자 전환했다.
법인세 비용은 같은 기간 5000억원 줄어든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상반기 총자산수익률(ROA)은 0.67%,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64%로 작년 동기(ROA 0.69%·ROE 8.85%)보다 각각 0.02%포인트, 0.21%포인트 내렸다. 영업실적 개선 등으로 자산·자본이 늘었지만, 당기순이익 증가 폭(4000억원)이 상대적으로 작은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