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SK텔레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과 삼성전자 8K TV가 힘을 합친다. 두 회사는 네트워크 기술로 8K 영상 수신 환경을 구축하고 ‘5G-8K TV’ 개발과 디지털 가상화 플랫폼 적용을 함께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세계 최초 5G-8K TV 개발·사업화를 추진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8K는 4K인 UHD보다 4배 선명한 화질이다. 8K 미디어 대중화에는 큰 대역폭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네트워크와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했다. 현재까지는 기술적 한계로 4K 스트리밍 서비스에 머물러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멀티뷰 중계 등 5G 특화 서비스를 TV에서도 볼 수 있도록 ‘5G-Sero TV’를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기존에 출시한 ‘더 세로(The Sero) TV’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TV를 세로로 돌릴 수 있다. 여기에 SK텔레콤 5G 네트워크와 멀티뷰 중계 기술을 연계하는 것이다.
◇ 8K 미디어 전송·디지털 가상화 플랫폼 지원..B2B 분야 신규사업 추진
SK텔레콤은 5G 기술로 삼성전자 8K TV에서 8K 영상을 무선 직수신하는 환경을 구축한다. 이는 화면 전체를 8K로 구현하는 것으로, 기술이 완성되면 5G로 OTT에 올라온 풀HD 영상을 8K로 끌어올릴 수 있다.
SK텔레콤은 5G 네트워크에 모바일 엣지 컴퓨팅과 NBMP(네트워크 기반 미디어 처리) 기술로 8K 영상 데이터를 TV로 전송한다. 모바일 엣지 컴퓨팅은 이용자와 가까운 네트워크에 서버를 설치해 데이터 전송 시간을 줄인다. NBMP는 대용량 미디어 처리를 이용자 단말이 아닌 네트워크 기반으로 수행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 8K 업스케일(Upscale) 기술과 차세대 코덱 기술로 풀HD와 UHD 영상을 8K로 올린다. 또한 TV에 5G 동글(Dongle)을 탑재해 8K 영상 직수신을 지원한다.
이어 두 회사는 SK텔레콤 디지털 가상화 플랫폼 ‘이스페이스(eSpace)’을 8K TV에 연동하는 기술을 공동개발한다. SK텔레콤은 “8K TV는 화소 수가 3300만 개에 달해 기존 화질보다 높은 몰입감과 입체감을 제공하므로 디지털 가상화 콘텐츠 감상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5G와 TV·디스플레이를 연계한 신규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 스마트오피스와 디지털 사이니지 분야 등 B2B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5G 커넥티드 스크린 기술 표준화 의장사..글로벌 미디어 강자 노린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스웨덴에서 열린 MPEG(국제 멀티미디어 표준화 단체) 회의에서 ‘5G 커넥티드 스크린’ 기술을 소개하고 기술 표준화 의장사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부의장사를 맡아 국제 표준화 연구를 함께한다. SK텔레콤은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자 연내 ‘하이퍼 미디어 랩’ 조직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과거 MPEG에서 모바일 MMT 기술 의장사로 활동하며 미국 최대 지상파 싱클레어와 사업 결실을 맺었다”며 “이번에도 5G 커넥티드 스크린 기술을 주도해 글로벌 5G 미디어 강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5G 8K TV는 초저지연 5G 네트워크와 초고화질 TV 기술의 집약체”라며 “5G 기술이 하이퍼 미디어 세상을 앞당기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