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현우 기자ㅣ DB금융투자는 25일 내년 민간부문 성장세가 올해와 같이 둔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성장률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GDP 증가율 속보치가 전기보다 0.4%, 전년동기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성장률이 정부 지출 확대로 상대적으로 높았던 기저효과가 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올해 연간 성장률 2.0% 달성을 위해서는 4분기 분기 성장률 1.05% 이상의 수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데이터 수정치를 확인해야 하고 올해 남은 기간 재정 집행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현실적으로 올해 2%대 성장률 달성은 어려워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성장률 데이터는 민간부문 성장세 부진을 정부지출로 메웠다는 점에서 지난 2분기와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며 “3분기 정부지출 분기 성장 기여도는 0.2%포인트로 전 분기보다 크게 낮아졌으나 이는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고 전년동기보다 기여도는 1.6%포인트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부문 지출 성장 기여도는 전기보다 0.2%포인트로 높아졌으나 기여도는 전년동기보다 0.3%포인트로 여전히 미약하다”며 “설비투자는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정부의 규제로 건설투자 개선은 지지부진하고 민간소비도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에도 정부의 확장적 재정지출로 민간 부문 성장 둔화를 방어할 것으로 보이나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쉽사리 나아지기 어려운만큼 민간부문 성장세는 올해와 같이 지지부진할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설비투자의 개선 추세를 볼 때 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며 “설비투자는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되는 추세에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수입의 증가와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으나 수출도 개선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내년에도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대규모 고율 관세가 유의미하게 철회되지 않는 한 글로벌 교역량이 크게 반등하기는 어렵겠으나 올해의 낮은 기저효과와 내년 신흥국의 경기 회복 등을 감안할 때 올해보다는 개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