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가 시작됐습니다. 삼성그룹 연말 임원 인사가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글로벌 전략회의도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각 사업 부문장 주재로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해 삼성 계열사의 임원 등이 재판에 연루된 데 이어 반도체 시장의 불황 등 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날(16일)부터 20일까지 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을 소집해 내년도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엽니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씩 개최하는 경영전략 회의입니다. 그 해 삼성전자의 각 사업부문별 성과와 내년도 전략회의를 위해 모입니다. 회의 주재는 각 부문장이 맡습니다.
우선 16일부터 18일은 고동진 사장이 주재하는 IM(IT, 모바일)부문과 김현석 사장이 이끄는 CE(생활가전)부문의 전략회의가 시작됩니다. 이어 18일부터 20일은 김기남 부회장이 주재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전략회의가 각각 열립니다.
◇ 각 부문장 주재로 개최..2세대 폴더블폰·QLED 8K TV 등에 주력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는 예년 규모로 진행됩니다. 앞서 상반기의 경우 김현석 사장의 해외출장 일정 등으로 국내에서 CE 전략회의를 열지 않았습니다.
삼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전략회의 주제는 ‘변화와 혁신’에 이어 ‘위기 돌파’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우선, IM부문의 경우 올해 출시한 갤럭시 S10과 갤럭시노트 10, 갤럭시 폴드 등에 대한 시장 반응과 매출 현황을 되짚고, 내년 2월에 선보이는 갤럭시 S11과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 등의 판매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가로 축으로 접히는 폴더블폰 공개를 예정하고 있는데요. 올해 출시한 갤럭시 폴드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내년 2종으로 폴더블폰 라인업을 확대할 전망입니다.
이와 더불어 삼성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굳히기 전략도 세울 예정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확대되는 가운데, 화웨이와의 격차를 벌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CE에서는 내년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예정된 세계 최대 규모의 IT 전시회인 CES 2020 준비를 점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QLED 8K TV 등 프리미엄 TV 시장 전략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여기에 AI와 IoT를 접목한 스마트 가전 전략 등도 세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18일부터 진행되는 DS부문은 올해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 신규 수요에 맞춘 전략이 나올텐데요. 5G 스마트폰의 증가와 5G 통신 속도에 따른 IT기업들의 메모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D램 부문과 파운드리사업부 강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 이재용 부회장은 불참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부회장은 매년 전략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임직원들 격려 차원에서 회의 일정 중 깜짝 방문을 통해 간적접으로 참여해 왔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두 차례씩 예정돼 있어 인사 시기와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부문장이 교체되더라도 큰 틀의 전략은 유지되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