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올해는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가 될겁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을 한층 강화한 세탁기와 건조기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그랑데 AI는 세탁기에서 건조기까지 한 번에 콘트롤이 가능한 기능을 탑재했는데요. 사용자의 세탁기 이용 패턴과 세탁물의 오염도를 측정해 세제량과 세탁·건조 시간을 자동으로 설정합니다.
그랑데 AI는 사용자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사용할 수록 빅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코스까지 제안하는데요. 삼성전자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작동시킬 수 있으며, 올 상반기 출시되는 갤럭시 홈 미니를 통해서도 제어할 수 있습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사업부문 사장은 29일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진행된 삼성 그랑데 AI 신제품 출시 간담회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이날 김 사장은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 Prism) 1탄이었던 비스포크(BISPOKE)를 통해 자기에 맞는 경험, 문화공간, 라이프 스타일을 들여다 봤다”며 “국내 냉장고 시장은 재작년까지 역성장했는데, 비스포크가 나온 이후 15% 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색을 골라 가구처럼 맞출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했는데요. 작년 4분기 기준 비스포크는 전체 냉장고 판매량 중 65%를 차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랑데 AI는 프로젝트 프리즘 2탄으로 선보인 제품입니다.
김 사장은 “세탁기가 만들어진지 120년, 건조기는 80년 정도 됐는데 아직까지 진화를 안하는 부분이 있다”며 “단추 하나, 음성 명령 한 번만으로 나를 위한 기계, 나에게 맞춰주는 기계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내 프로젝트 프리즘 3탄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1탄 냉장고 라인업에 이어 2탄 세탁기·건조기, 3탄은 소비자 취향가전으로 탄생할 예정입니다.
☞ 다음은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에 대한 질의응답입니다.
- 국내 건조기 판매 목표는 어떻게 되나?
이재승 생활가전부장 부사장- 국내 건조기를 론칭하면서 당연히 월등히 마켓쉐어(Market Share, 점유율)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에 대한 정확한 답을 드리고, 소비자가 편하게 쓰다보면 점유율은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다. 길게 보고 소비자를 고려해 가려고 한다.
- 생활가전 사업부장으로 새로 왔는데, 전체 생활가전의 목표는?
이재승 부사장- 생활가전 사업부장으로 이틀째다. 지금 구체적인 목표를 얘기하는 어렵다. 개발팀장일 때 계획했던 일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사업전략으로 펼칠지는 (팀과) 같이 할거다.
우선, 소비자 측면에서 진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프로젝트 프리즘 시작하면서 비스포크가 나왔는데, 이전과 이후를 생각하면 생활 가전 제품도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제품, 내가 갖고 싶은 제품, 나를 위한 제품을 개발하려고 한다.
다른 측면은 친환경이다. 최근 지속 가능 경영측면에서 제품으로 봤을 때 역시 친환경이다. 세탁기의 경우 물과 세제 사용량을 줄이는 등 (친환경 부분을) 강화하려고 한다.
- 세탁기 자체엔 음성 제어가 안되는건가? 세탁물의 오염도를 측정한다고 했는데, 옷에 짜장이 튀었을 때도 측정이 가능하나?
이재승 부사장- 세탁기 자체에서 음성 지원에 대해선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갤럭시 홈 미니를 통해 취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오염도 측정은 물의 탁함 정도를 센서로 측정한다. (세탁물과 물이 섞였을 때)옷에서 나온 오염도가 물에서 반응하는데, 오염된 상태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방식이다. 기존엔 오염도를 측정해 물만 많이 추가했는데, 이번엔 세제와 물의 양을 적절히 조절한다.
유미영 소프트웨어 담당 상무- 세탁기나 건조기 바로 앞에서 음성으로 제어하는 경험은 소비자 조사를 통해 봤을 때 니즈가 높지 않았다. 삼성은 빅스비 솔루션을 들고 있어서, 모바일, AI 스피커,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홈 미니, 가전사업부 패밀리 허브를 통해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 중장년 사용자들은 기존 제품에 익숙해 가전끼리 연결한 제품 사용에 대한 장벽이 있다. 그에 대한 대책은?
이재승 부사장-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과거엔 세탁기 코스가 지금보다 훨씬 많은 25개였다. 아웃도어 등 세분화해 복잡했는데, 지금은 간단한 UX(User Experience)를 만들었다. 실제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해서 사용해봤더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아내도 한 번 정도 하니 적응된다고 하더라. 한 번의 경험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