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ㅣ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에도 출혈 마케팅과 설비투자로 인해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한 KT가 마케팅 경쟁이 아닌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회사는 올해 연말까지 전체 가입자 삼 분의 일 수준까지 5G 가입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윤경근 KT 재무실장(CFO)은 6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다자간 전화 회의)에서 “올해 5G 가입자 목표는 시장 경쟁상황과 단말 출시 시기를 따지면 핸셋(이동전화) 가입자 기준으로 25~3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KT는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 6조 1955억 원에 영업이익 148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매출은 24조 3420억 원, 영업이익은 1조 151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8% 감소했습니다.
이전 통신세대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5G 가입자가 늘었는데도 도리어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지적됩니다. KT는 “통신사업에서 비용과 요금중심 경쟁을 지양하고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존 무선과 미디어 사업에서는 서비스 차별화로 경쟁하며 동시에 차세대 먹거리로 기대되는 기업간거래(B2B)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분야는 고객 가치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난해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은 출시 2주만에 유료가입자 10만 명을 확보하며 순항 중입니다. 윤경근 CFO는 “미디어 전략의 기본 방향은 플랫폼 개인화와 지능화를 지향한다”며 “시즌은 개인화 수요를 맞출 것으로 생각하며 외부 업체와 제휴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5G 기반 B2B 사업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KT는 협력 회사들과 사용 사례(유스케이스)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윤경근 CFO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고객사 53개를 확보했다”며 “현대중공업과는 세계 최초 5G 조선소를 추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세계최초 5G 전용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