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전건욱 기자ㅣ사고 발생 전 차량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자동비상제동(AEB) 레이더 센서’를 앞범퍼 내측이 아닌 앞 유리로 옮기면 연간 100억원 가량의 수리비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12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AEB 레이더센서 장착률(국산 3.4%, 수입 16.1%)을 기준으로 앞범퍼 내측에 달린 센서를 앞 유리 상단으로 위치를 바꾸면 한 해 동안 약 106억원의 수리비가 절감됩니다.
이 같은 수리비 감소 효과는 앞범퍼 레일을 바꾸는 건수가 앞 유리 보다 월등히 많은 데 기인합니다. 실제 지난 2019년 기준 앞범퍼 레일 교환 건수는 13만 1171건으로 앞 유리(1661건) 대비 78.9배나 많습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사고 방지를 위해 확대되고 있는 고가의 첨단안전장치인 AEB 시스템이 손상되기 쉬운 위치에 장착돼 수리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국산차량은 모두 앞범퍼에 센서를 단 상태입니다.
염려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장착 부위를 달리했을 시 나타날 수 있는 사고율의 변화입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앞유리 장착 차량의 사고율이 오히려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험개발원의 AEB 레이더 센서 장착 위치별 자차·대물담보 사고율 결과를 보면 앞 유리에 센서가 장착된 차량은 앞범퍼 내측에 장착된 차량보다 자차담보 사고율이 0.5%포인트, 대물담보 사고율이 0.3%포인트 낮았습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자동차제작사는 사고 방지 성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사고 때는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위치에 센서를 장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