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남궁경 기자ㅣ정부가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로써 정부는 총 5600만명이 맞을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에서 "올해 마지막 날 네 번째 코로나19 백신 구매계약 소식을 전하게 됐다"면서 "금년 4월부터 백신 개발 및 도입을 위한 범정부적인 활동을 시작해 오늘 모더나 백신까지 우리 국민 총 5600만명(1억 600만 회분)이 접종을 받을 수 있는 물량에 대한 백신 계약을 완료했다"고 31일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번 계약을 통해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4000만회분)을 공식적으로 확보했는데요. 백신 공급은 새해 2분기부터 시작됩니다. 정부는 애초 모더나 백신 1000만명분을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물량이 배로 늘어났고, 공급 시작 시기도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겨졌습니다.
5600만명분은 국내 인구의 100%를 초과하는 것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충분한 물량입니다.
정 청장은 "백신은 플랫폼별로 mRNA 백신 2종류(화이자·모더나)와 바이러스 벡터 백신 2종류(아스트라제네카·얀센)이며, 제약사는 4개사로 해서 위험을 분산할 수 있게 구매를 추진해 왔다"면서 "일단 백신 계약을 완료한 만큼 백신 접종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내년에는 백신과 치료제를 갖고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1000만명분(2000만 회분), 얀센과 600만명분(600만 회분), 화이자와 1000만명분(2000만 회분)의 공급계약을 순차적으로 완료했고, 백신 공동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는 1000만명분(2000만 회분)을 공급받기로 하는 등 총 3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습니다.
선(先) 구매한 백신의 공급 시작 시기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새해 1분기, 얀센과 모더나가 2분기, 화이자가 3분기입니다.
정 청장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서는 내년 상반기, 가급적이면 2∼4월 정도에 백신을 공급하는 것으로 계획하는데 물량과 공급시기에 대해서는 협상 중"이라며 "최대한 1분기에 물량을 받을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계속 진행 중인 만큼 백신의 국내 공급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정부는 아울러 새해 1월 중에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정 청장은 "우선접종 대상자만 3000명을 넘고 2번 접종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1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하되 3분기 말 정도에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이어 일정 기간을 두고 2차 접종을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월별 접종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백신 물량이 분기 단위로 논의되고 있어서 현재는 분기 단위로 계획을 수립해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부가 선구매한 백신의 허가를 위해 사전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청장은 "정부와 계약한 4개사에 대해서는 허가와 국가 출하 승인을 받는 데 차질이 없도록 일정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