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1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국내 수요가 유지되면서 내수 판매는 18년만에 16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4일 국내 완성차 5개사 실적을 취합한 결과 5개사는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 160만7035대, 해외(반조립제품 포함) 567만6880대 등 총 728만3915대를 판매했습니다. 반조립제품을 제외할 경우 국내외판매는 694만2794대에 그쳤습니다.
현대차(-15.4%), 기아차(-5.9%), 한국지엠(-23.1%), 르노삼성(-34.5%), 쌍용차(-20.6%) 등 모두 1년 전과 비교해 판매 실적이 뒷걸음질 쳤습니다.
다만 내수는 전년(153만3166대) 대비 4.8% 증가하며 2002년(162만868대) 이후 18년 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쌍용차를 제외한 4곳이 전년 대비 내수 판매가 성장했습니다. 현대차가 2002년(79만4대) 이후 최다인 78만7854대를, 기아차는 역대 최다 기록인 55만2400대를 각각 판매했습니다.
현대차 그랜저는 1986년 1세대가 출시된 이후 역대 최다인 14만5463대가 팔리며 4년 연속 내수 1위·연간 1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대표 세단 G80이 5만6150대 팔리는 등 총 10만8384대가 팔려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기아차 세단 'K 시리즈'는 총 15만6866대가 판매돼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3년 연속 판매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K5가 8만4550대 팔리며 K 시리즈 실적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쏘렌토(8만2275대) 역시 2002년 1세대 출시 이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도 내수 '톱10'은 그랜저를 비롯해 포터(9만5194대), 아반떼(8만7731대), K5, 쏘렌토, 쏘나타(6만7440대), 팰리세이드(6만4791대), 카니발(6만4195대), 봉고Ⅲ(6만1906대), 싼타페(5만7578대) 등으로 모두 현대·기아차로 채워졌습니다.
한국지엠은 레저용 차량(RV)인 트래버스와 상용차 콜로라도가 전년 대비 각각 379.2%, 291.7% 늘며 내수 판매가 8.5% 증가했습니다. 다만 스파크(-18.5%), 말리부(-46.5%), 카마로(-50.8%), 전기차인 볼트 EV(-60.9%) 등은 감소했습니다.
르노삼성은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QM6와 소형 SUV XM3 등 SUV 라인업이 내수 시장을 이끌며 전년 대비 10.5%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스타일 업그레이드 모델을 선보인 QM6가 내수 판매 절반에 달했습니다.
쌍용차 내수 판매는 8만7천888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18.5% 감소했습니다. 다만 티볼리 에어와 올 뉴 렉스턴 등 신모델 출시로 하반기부터 판매가 재작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쌍용차 측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내수 시장 뒷받침에도 해외 판매는 해외 공장 생산 감소 등의 여파로 5곳 모두 역성장하며 전년 대비 17.7% 감소했습니다. 현대차(295만5660대)와 기아차(205만4937대) 해외 판매는 각각 전년 대비 19.8%, 8.7% 감소했습니다. 한국지엠은 62만6528대로 전년 대비 26.0% 감소했습니다. 쌍용차도 1만9528대에 그치며 28.8% 감소했습니다.
르노삼성차 수출은 트위지(1453대)가 전년 대비 103.2% 늘어났으나 QM6(-33.5%), 로그(-93.5%) 등이 감소하며 2019년보다 77.7% 급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