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LG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내세웠던 ‘롤러블’이 개발 중단 위기에 처했습니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관련 업체에 프로젝트 중단을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대표 권봉석)는 지난달 롤러블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 개발을 맡은 중국 패널업체 BOE에 관련 프로젝트 보류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G전자가 관련 공급망 모든 업체에 프로젝트 중단을 요청한 시점은 지난달로 알려졌습니다.
롤러블은 화면이 둘둘 말리는 스마트폰으로 LG전자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영상을 통해 선보인 제품입니다. 화면을 옆으로 당겨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CES에선 모바일 기기 부문에서 최고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LG전자가 적자를 거듭해온 모바일 사업 철수를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롤러블 프로젝트가 표류하게 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20일 모바일 사업 매각을 포함해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롤러블 출시와 관련된 확답을 미뤄왔기 때문에 업계에선 모바일 사업이 매각되거나 축소될 경우 제품 개발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모바일 사업 누적 적자가 5조원에 달해 매각까지 검토하는 LG전자가 이런 사업을 시도할 역량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롤러블이 실제 출시되고 호평을 받는다고 해도 200만원 이상 고가에 초기 생산량도 많지 않으리라고 예상돼 시장성에 한계도 명확하다는 분석입니다. LG전자는 롤러블 개발 중단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