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엄수빈 기자ㅣ항암분야 올림픽으로 꼽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2021 ASCO)’ 개막을 앞두고, 이에 참가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주요 임상시험 논문 초록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초록을 공개한 업체들은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ASCO에서 논문 전문을 발표합니다. 주목할만한 연구 결과로는 한미약품의 벨바라티닙과 신약 연구 및 개발 기업인 메드팩토의 백토서팁 등이 있는데요.
한미약품은 ‘벨바라페닙’과 ‘코비메티닙(기존 치료제)’의 고형암 대상 병용 임상1b상 결과 NRAS 변이 흑색종 환자의 38.5%(13명 중 5명)가 부분관해(PR, 치료 후 종양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암의 진행 정도가 줄어드는 현상)를 보였습니다.
벨바라페닙과 코비메티닙의 병용 요법이 NRAS 변이 흑색종 환자에게 부작용이 크지 않고 고무적인 효능을 보였다는 분석입니다. 김태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6년 제넨텍에 1조원 규모로 기술이전된 이후 임상 개발 속도가 더뎌 시장의 우려가 높았지만 이번 결과로 후속 데이터를 기대해도 좋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메드팩토의 TGF-β 저해제 ‘백토서팁’은 임상 결과 32명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 대상 반응률 15.2%(5명)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발표된 24명 대상 반응률 16.7% 대비 소폭 하락한 결과이지만 여전히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항암제 후기 임상에서 주요 평가지표는 생존기간이기 때문에 6월 데이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메드팩토는 6월4일 ASCO에서 50명 대상 반응률과 일부 용량에 대한 생존기간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유한양행은 기존 치료제인 ‘타그리소’에 내성이 있고 화학요법을 받기 전인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후보물질 ‘레이저티닙(렉라자)’과 얀센의 항암 신약 ‘아미반타맙’을 병용 투여했습니다. 타그리소 내성 환자 45명 중 36%가 객관적반응률(ORR, 1명 CR·15명 PR)을 기록했습니다.
일동홀딩스의 자회사인 아이디언스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에 대한 PARP 저해제 IDX-1197의 임상1상 결과로 업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IDX-1197 단독 요법의 안전성과 내약성, BRCA 변이 음성 환자를 포함한 환자군에서 초기 유효성이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