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 열기 인더뉴스 부·울·경

Major Company 대기업

‘가족경영’ 지적에 입연 최태원 회장 “전문경영인 체제도 문제 있어”

URL복사

Saturday, July 10, 2021, 10:07:01

대한상의 라이브 음성 토크쇼 ‘음’ 참석..기업의 사회적 가치 놓고 소통

 

인더뉴스 이진솔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카카오 음성 플랫폼 ‘음(mm)’에서 진행된 ‘우리가 바라는 기업’ 라이브 토크쇼에 참석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기업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논의와 의견 청취를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이우현 OCI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등이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대기업의 산업생태계 독점 문제에 대한 지적에 답변을 내놨습니다. 기회요인을 대기업이 많이 가져간다는 지적에 대해 “어느 정도는 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기업은) 혁신 속도가 느리다 보니 큰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실리콘밸리를 예로 들며 민첩한 벤처기업이 아마존이나 구글 등 대기업에 인수되는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벤처는 스피드를 이용해 뭔가를 빠르게 만들면 대기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니 사는 것”이라며 “이것은 실리콘밸리가 가진 하나의 경쟁력 중 하나지만 디지털 기업이 많은 것을 독점하게 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대기업의 발목을 잡아 온 승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나도 이 문제에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가족경영의 폐해인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상당히 많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라고 이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국내 기업이 가족경영 체제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 기업 역사가 짧다”고 운을 뗐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창업주가 전권을 가진 가족경영 체제로 시작해 시간이 지나 전문경영인으로 바뀐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경영 체제에서 기업 총수가 내리는 과감한 투자와 결단의 필요성을 일본 도시바 사례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SK그룹은 지난 2018년 SK하이닉스를 통해 도시바 메모리 지분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그는 “일본 도시바가 내부 반도체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일본에 인수할 회사가 없어 외국 기업에 팔았다”며 “반도체 경영이 그만큼 위험성이 있어서 일본 전문경영인은 스스로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본은 그런 경영인이 없다 보니 오히려 한국을 좀 부러워하고, 반대로 한국은 가족경영으로 인해 투명성 부족하다고 질책받기도 한다”며 “우리가 옳았다는 게 아니라 이렇게 다양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우리도 이런 문제가 계속되지 않도록, 시간이 흐르면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단순히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들어 많이 파는 것 이상으로 시장의 특징이 변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제품 가격이나 성능만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의 다른 가치들, 가령 일자리나 거버넌스(지배구조)가 제대로 됐느냐가 중시되는 형태로 변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업가 정신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사회적 가치 추구가 주변적인 의미가 아닌 기업의 본질을 결정짓는 요소로 떠올랐다는 설명입니다.

 

최태원 회장은 기업에서 일을 할 때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비즈니스 파트너, 투자자, 고객 등 이해관계자에게 ESG관점에서 저분들은 우리를 어떻게 느끼는가, 우리가 뭘 하면 싫어하거나 기대하는가를 충족시키지 않으면 거래가 잘 일어나질 않는다”며 ”열심히 한다는 것이 그 관계들을 파악하고 증진해나가는 것이 어찌 보면 아주 효과적이고 제대로 일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한 사람의 리더가 결정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ESG에서 꼭대기 몇 사람이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기업 전체 구성원이 같은 목표와 사회적 가치를 아우르며 접근하면 새로운 종류의 기업가 정신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배너

More 더 읽을거리

이진솔 기자 jinsol@inthenews.co.kr

배너

기재부 이원화·환경부 확대…이재명 정부 첫 조직개편 목적은?

기재부 이원화·환경부 확대…이재명 정부 첫 조직개편 목적은?

2025.09.08 09:47:19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이재명 정부가 첫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기획재정부를 둘로 나눠 예산 기능을 분리하고 환경부를 확대 개편해 기후문제와 에너지 정책까지 아우르는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신설하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지난 7일 행정안전부가 고위 당정 협의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우선, 기획재정부는 2026년 1월 2일부터 예산 기능을 떼어내 국무총리 소속의 ‘기획예산처’로 분리합니다. 기획예산처는 예산편성과 재정정책, 장기 국가발전 전략을 담당하고, 처장은 국무위원으로 임명됩니다. 남은 기재부는 '재정경제부'로 개편돼 경제정책 총괄·조정과 세제, 국고 업무 등을 담당하며 장관은 경제부총리를 겸하게 됩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재정과 경제정책을 분리해 상호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기재부 개편 외에 환경부를 확대 개편한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업무 일부를 흡수해 환경·기후변화와 에너지 정책을 통합 관리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기존 산업부는 ‘산업통상부’로 명칭이 변경하고 원전 수출 등 일부 기능은 계속 담당합니다. 이 외에도 기재부가 관리하던 기후대응기금과 녹색기후기금도 이관돼 재원 운용 일원화를 추진합니다.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 컨트롤타워를 강화하는 동시에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 밖에도 금융위원회를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 금융정책과 금융감독 기능을 분리하며 금융위와 금감원 업무가 재경부,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 등 4곳으로 나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출범 18년만에 사실상 헤채될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과학기술과 인공지능 분야를 총괄 조정하는 과학기술부총리를 신설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부총리를 겸임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교육부장관이 겸하고 있는 사회부총리의 경우 넓은 정책 범위 및 낮은 실효성을 고려해 폐지합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의 기능을 확대 개편하여 인공지능 컨트롤타워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중소벤처기업부에 소상공인 전담 차관을 신설해 소상공인 지원 육성과 보호 등 소상공인 관련 기능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방침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를 대신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신설하고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를 위해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의 제기와 유지, 영장 청구 등을 수행하기 위해 법무부 장관 소속으로 공소청을 신설합니다. 부패 범죄, 경제 범죄 등 중대 범죄에 대한 수사를 수행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장관 소속으로 중대범죄수사청도 신설합니다. 또한 통계청과 특허청을 각각 국가데이터처와 지식재산처로 격상하고 여가부의 성평등가족부 확대 개편도 추진합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 개편이 완료되면 중앙행정기관 규모는 현행 19부 3처 20청 6위원회에서 19부 6처 19청 6위원회로 바뀌게 됩니다. 이번 개편은 정부조직법 등 법률 개정안이 공포되는 시점부터 즉시 시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내년도 예산안 국회 심사 일정을 고려하여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및 금융감독위원회 개편은 2026년 1월 2일부터 그리고 공소청,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는 세부 개편안 마련을 위한 준비 기간을 고려해 법률안 공포일로부터 1년 후에 시행할 계획입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번 개편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핵심 국정과제를 이행하고 새 정부 국정목표를 뒷받침하기 위한 첫 단계로 정부 부처 기능을 효율화하고, 기후위기, AI 대전환 등 복합 문제를 다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