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지방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방은행의 경영실태평가 등급 기준을 시중은행과 차등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원장은 지방은행에 대해 "주된 영업기반인 지역경제의 상대적 부진과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빅테크·핀테크의 부상 등으로 보다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방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자금중개기능을 수행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원장은 "지방은행 특성을 잘 반영하도록 건전성 감독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며 "경영실태평가 등급 기준을 시중은행과 차등화해, 평가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아 지자체 금고 선정 등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여신업무 수행을 제약받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원장은 "작년부터 시행 중인 지역재투자평가제도에서 지역금융 공급 기여도가 큰 은행이 더 높이 평가받도록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금융의 디지털화 추세에 대응해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역재투자 제도는 주요 금융회사의 지역재투자 현황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결과를 경영실태평가에 반영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입니다.
아울러 "지자체 금고 유치 과정에서 은행 간 출연금 과다경쟁을 억제해 보다 공정한 여건에서 시·도 금고 영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방은행에 대한 감독·검사 방향은 ▲법과 원칙 기반 ▲사전적-사후적 감독간 조화·균형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전 예방적 감독 강화 등을 언급했습니다. 앞서 9일 금융지주사 회장단·시중은행장들과 간담회에서 밝힌 기조와 동일합니다.
지방은행의 특징에 따른 감독 방향도 제시했습니다. 정 원장은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고령층 고객이 많아 금융사기나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 위험이 크다"며 "금융상품의 설계·개발 단계에서부터 상시 감시·감독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정 원장은 "지방은행은 지역주민 및 중소기업과 밀착도가 높아 관계형 금융에 강점이 있다"며 "새로운 금융환경에서도 이러한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혁신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경남은행 최홍영 행장, 광주은행 송종욱 행장, 대구은행 임성훈 행장, 부산은행 안감찬 행장, 전북은행 서한국 행장, 제주은행 서현주 행장 등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