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지난달 국내거주자의 외화예금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1007억 7000만 달러(약 118조 원)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말 대비 65억 7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입니다.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합친 금액입니다.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4월 말 94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 7월 말 921억 3000만 달러로 낮아졌습니다. 그러다 지난 8월 증가한 뒤 3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통화별 잔액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중(86.9%)을 차지한 달러화예금은 875억 2000만 달러로 전월말 대비 53억 7000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한은은 기업이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로 현물 매도를 늦추고 해외채권 발행·상환예정 자금·해외투자 자금 등 자본거래 관련 자금을 추가로 예치했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일평균) 9월 1170.4원에서 10월 1181.9원으로 11.4원 떨어졌습니다. 유로화예금 역시 기업의 현물환 매도 축소와 단기 운용자금 예치 등으로 전월말 대비 5억 5000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주체별 잔액을 살펴보면 기업예금이 819억 6000만 달러로 62억 달러 증가하며 처음으로 800억 달러 선을 넘었습니다. 개인예금은 전월말 대비 3억 7000만 달러 증가한 188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의 해외투자와 더불어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기대감에 기업이 달러를 보유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