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가 SH아파트의 분양원가 외에 택지조성원가, 설계‧도급내역서도 전면 공개합니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정확한 집값 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가 부풀어오른 분양가 거품 제거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시는 15일 강동구 고덕강일4단지 분양원가 공개를 시작으로 사업정산이 마무리된 최근 10년 간 건설한 단지 34곳에 대한 분양원가를 내년까지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개는 지난 11월 발표한 SH공사의 5대 혁신방안에 포함돼 있는 사항입니다. 동시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집값 안정화와 공기업 청렴도를 높이고자 제시한 공약 사항이기도 합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건설원가 61개 항목 외에 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을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서울시는 아파트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필수 공개항목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던 택지조성원가를 항목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택지조성원가 10개 항목은 ▲용지비 ▲용지부담금 ▲조성비 ▲기반시설설치비 ▲이주대책비 ▲직접인건비 ▲판매비 ▲일반관리비 ▲자본비용 ▲그 밖의 비용으로 구분됩니다.
설계‧도급 내역서의 경우 분양원가에 대한 상세 근거를 전달하고자 함께 공개합니다. 서울시는 향후 신규 도급 체결 시 계약 조건에 자료 공개 여부를 명시하는 방식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입니다.
이날 서울시가 공개한 고덕강일4단지 분양원가 자료에 따르면, 단지 총 분양원가는 1765억 800만 원, 택지조성원가는 ㎡당 271만 7119원, 건설원가는 ㎡당 208만 6640원입니다.
분양 수익의 경우 980억 53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세부 사용 내역은 임대주택 건설비(260억 1100만원), 2019년 SH공사 임대주택 수선유지비 발생 분(475억 4500만 원), 2019년 다가구 임대주택 매입(244억 9700만 원) 등입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이번 공개는 지난해 공개한 분양원가 61개 항목에 더해 택지조성원가와 설계·도급·하도급 내역서까지 대폭 공개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부풀려진 주택분양가의 거품 제거에 기여할 수 있길 바라고 앞으로도 주택가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택지조성원가와 건설원가, 하도급·설계내역서까지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지자체 최초”라며 “분양원가 확대 공개는 공공주택 주인인 시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