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정석규 기자ㅣMZ세대(1980년대~2000년대생)가 다양한 투자처 발굴에 나서면서 소위 ‘조각투자’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각투자는 개인 투자가 쉽지 않은 고가의 자산을 지분 형태로 쪼갠 뒤 여러 투자자가 각자 지분을 매입하는 투자방식을 뜻합니다. 부동산과 같은 기존 주요 투자대상뿐 아니라 음악 저작권·송아지·미술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 MZ세대는 이미 주요 투자자로 부상했습니다. 일부 시장의 경우 투자자 중 MZ세대 비중이 70%~80%로 추산됩니다. 미술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TESSA)는 지난 1년간 늘어난 회원 3만4000여 명 중 70%가 MZ세대라고 밝혔습니다.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 관계자는 “1차 투자자 290명 중 80% 이상이 20·30대였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MZ세대가 이 같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으로 ‘소액 투자’를 꼽았습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기존에 일반인이나 직장인들은 고가의 미술품 등에 투자하기 어려웠지만 지분을 나눔으로써 일반 대중들도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조각투자는 적은 금액으로 하는 투자인만큼 리스크도 크지 않아 투자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한 점도 MZ세대가 조각투자에 쉽게 참여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또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로 실제 돈을 버는 사례를 보며 디지털 조각투자 자산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해소됐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지난해 8월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소비 특징은 ‘디지털 중심·차별화·맞춤형 소비’로 요약됩니다. 조각투자 또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형태가 많아 이에 익숙한 MZ세대가 기성세대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시점에 큰 손실을 본 기성세대들은 예·적금 등 안전한 수익을 추구하는 한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경험한 MZ세대는 투자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금융권 투자상품에 비해 높은 수익률도 매력적인 요소라는 분석입니다.
한우 투자 플랫폼 ‘뱅카우’는 송아지의 지분을 구매한 뒤 2년이 지나 소가 경매로 낙찰되면 수익금을 배분합니다. 뱅카우는 평균 19.7%의 수익을 얻었던 성과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MZ세대의 조각투자 참여를 노동소득 가치와 연계해 분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자산 축적 기간이 짧은 MZ세대는 부동산 투자 등 전통적인 재테크 수단을 통한 수익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자산시장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노동소득의 가치가 하락하자 고수익 투자상품을 탐색한다는 시각입니다.
조각투자에 참여한 박 모씨(36)는 “큰 자본금이 없는 MZ세대이기에 조각투자는 단순한 재미가 아닌 투자 고육책의 일환”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 같이 조각투자가 활성화되면서 투자플랫폼의 투자자보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인가를 받은 금융사가 아닌 일반 업체의 상품에 투자하면 예금자보호법이나 자본시장법에 따른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성희활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조각투자는 투자 대상의 지분을 사는 만큼 전통적인 증권 투자와 비슷해 보일 수 있다”면서 “새로 등장한 투자방식이기에 자본시장법의 보호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 교수는 “코인 거래소들도 한때는 100개가 넘었다가 이제 4개밖에 남지 않았다”며 “조각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들은 어느 날 감독 당국의 방침에 따라 하루아침에 사업을 접어야 할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성 교수는 “제도권 금융과 달리 신산업들은 투자금 회수 보장이 전혀 없다”며 “적은 금액으로는 (투자)해볼 수는 있지만 조각투자를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고 조언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MZ세대들이 어떤 조각투자를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