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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생존]엔에스엔 ①‘오버행+적자 심화’에 자금조달 지연…‘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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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y 19, 2022, 07:05:00

주가 뜨자 쏟아지는 CB 물량…가파른 주식가치 희석
‘신사업 기대 VS 오버행’에 롤러코스터 타는 주가
7년 연속 적자에도 관리종목 지정 면해

주가는 실적의 함수라고 합니다. 그만큼 주가의 흐름은 기업이 달성하는 실적과 연관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적자(赤字)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의 주가는 내리막을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업 상황은 양호하지만 대주주의 전횡으로 이윤을 남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회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현재는 적자 상태이지만 머지않아 흑자로 돌아서며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실현한다면 주가 역시 바닥권에서 큰 폭으로 튀어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자에 직면해 있는 상장사들의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의 생존 전략과 리스크 요인은 무엇인지 면밀히 짚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사 엔에스엔(옛 에이모션)이 전환사채(CB) 물량 폭탄을 맞고 있다. 실질적 대주주가 변경된 후 신사업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자 채권자들이 앞다퉈 주식 전환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적자가 만성화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 위기를 넘기다보니 주식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며 주가에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신사업 기대로 주가 뜨자 CB 물량 폭탄

 

18일 금융투자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에스엔은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CB 전환으로 인한 추가 상장 공시가 여섯 차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새롭게 상장되는 주식 수는 총 710만 9729주다. 이 가운데 446만5346주가 오는 20일 상장될 예정이다. 또 이달 들어서만 네 차례의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뤄졌고 이로 인해 발행되는 신주는 1213만여주 규모다. 이들 물량은 이달 하순 중에 모두 상장된다.

 

신주가 시장에 무더기로 쏟아지자 주가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엔에스엔 주가는 지난 2월 저점(850원)을 찍은 뒤 신사업 기대감과 함께 수직 상승해 한달여 만에 254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CB 전환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후 주가는 고점 대비 30% 가량 하락하며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제이케이(JK)파트너스 1호 투자조합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이 투자조합의 주인이 지더블유바이텍으로 바뀌면서 엔에스엔의 실질 최대주주도 변경됐다. 지더블유바이텍은 JK파트너스 1호 투자조합에 121억원을 출자했고 이 자금은 고스란히 엔에스엔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들어갔다. 작년 7월부터 시작돼 계속해서 납입이 지연돼 오던 증자 건이다. 지더블유바이텍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감사의견 거절로 지난해 6월까지 거래가 정지됐던 지더블유바이텍은 최근 대규모 BW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한가로 추락하는 등 극심한 주가 부침을 겪고 있다.

 

새 주인을 맞은 엔에스엔은 20여개의 사업목적을 새롭게 추가하며 신사업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가상현실, 증강현실, ICO(암호화폐공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의 사업을 예고하자 주가도 한때 가파르게 치솟았다.

 

하지만 신사업 추진에 쓰일 것으로 기대됐던 121억원 가운데 70억원은 스피카3호 조합이라는 곳을 통해 적자기업인 이엔플러스 유상증자 납입 대금으로 쓰였고, 신사업 관련해 자금이 투자된다는 공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납입될 예정이었던 200억원 규모의 CB 자금도 들어오지 않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최대주주가 등극한 뒤 신사업 추진을 예고하며 나섰던 대규모 자금 조달이 난항을 겪는 양상이다. CB 발행 대상인 에임파트너스 역시 시장에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다. 해당 법인은 자본금 1000만원 규모로 지난해 6월 설립됐다.

 

 

장기간 적자에 대규모 CB 발행..급증하는 주식 수

 

이렇다 보니 오버행(대량 잠재매물) 뿐 아니라 자금난에 대한 우려도 가중되고 있다. 엔에스엔은 지난해 영업손실 86억원, 당기순손실 161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결 기준으로 지난 2015년부터 7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4년에 소폭 흑자를 기록한 뒤 이후 한 차례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적자가 장기화되는 과정에서도 회사는 2014년, 2018년 각각 별도 기준 영업이익 6억원, 4억원을 기록하며 가까스로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을 피해가고 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또다시 기록해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회사의 결손금은 지난 2019년 385억원에서 지난해 677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처럼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곳간이 비어가자 엔에스엔은 주식시장에서 CB 발행을 통해 집중적으로 자금을 충당해왔다. 지난 2019년부터 엔에스엔이 발행한 CB는 700억원을 초과한다. 해당 CB들은 꾸준히 주식으로 전환되며 주당 가치가 희석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아직 전환되지 않은 물량은 약 2803만주로, 현재 총 주식 수 7127만여주에 39%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달 내로 최근 발행한 29회차 CB를 제외한 남은 전환사채의 전환 가능기간이 모두 도래할 예정이다. 전환가액도 수차례 리픽싱을 거쳐 대부분 1000원대 전후로 형성돼 있다. 현재 주가 수준과 비교했을 때 적지 않은 시세차익이 가능한 구조여서 주식으로의 전환이 계속될 수 있다.

 

엔에스엔의 총 주식수는 2019년 말 기준으로 2380만주였지만 현재는 7127만여주로 2년 반이 채 안되는 기간 사이에 약 3배 가량 늘었다. 여기에 이번달 전환 청구기간이 도래하는 CB를 포함해 전환 청구가 가능한 CB가 모두 전환된다면 총 주식수는 9693만여주로 늘어나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와 재무 부실이 발생한 가운데 주식수만 급격하게 증가하면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엔에스엔은 지난해 11월 공시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고 당시 부과받은 벌점은 4점이다. 이후 계속되는 유상증자 납입 지연으로 추가 벌점 부과 위기에 놓였지만 지더블유바이텍의 수혈로 한 차례 고비를 넘겼다. 코스닥 상장사는 1년 이내 누적 벌점 8점 이상 시 1일 거래 정지, 15점 이상 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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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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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필드] “360도 회전에 어른도 비명”…‘유아용’ 레고랜드의 반전

[인더필드] “360도 회전에 어른도 비명”…‘유아용’ 레고랜드의 반전

2025.04.13 07:01:00

춘천=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레고랜드 코리아의 올해 첫 신규 롤러코스터 '스핀짓수 마스터'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360도 회전, 시속 57km로 쉼 없이 몰아치는 질주에 어른들의 입에서도 비명이 터져나왔습니다. '유아용 놀이동산'으로 불리는 레고랜드가 200억원을 투입한 스릴형 어트렉션으로 관광객 확대과 실적 개선 모두에서 반전을 꾀합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지난 10일 레고랜드 닌자고 구역에서 신규 어트랙션 스핀짓주 마스터를 소개하는 오프닝 세리머니를 개최했습니다. 스핀짓주 마스터는 레고의 인기 IP(지식재산권)인 '닌자고'를 메인 테마로 내세웠습니다. 전 세계 10개 레고랜드 가운데 스핀짓주 마스터 도입은 한국이 최초입니다. 스핀짓주 마스터 공식 오픈 행사에서는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 피오나 이스트우드 멀린 엔터테인먼트 CEO, 론 벤시온 레고랜드 코리아 이사, 토니 클렘슨 주한영국대사관 무역투자 상무참사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테이프 커팅식, 미디어 간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신규 라이드는 총 346m 길이 트랙과 최대 360도 회전하는 좌석이 특징입니다. 좌석을 정면으로 고정하지 않아 곡선 구간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감을 배가했습니다. 최고 속도는 시속 57km로 전 세계 레고랜드 어트랙션 중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약 200억원을 투입해 기존 닌자고 클러스터 구역을 약 800평(2640㎡) 확장한 부지에 조성됐습니다. 이 대표는 "레고랜드는 '우리 아이 첫 롤러코스터'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빠른 어트랙션은 레고랜드가 운영하는 철학과 맞지 않다"면서도 "그런 면에서 스핀짓주 마스터는 G-포스(중력가속도)나 속도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장 스릴이 높은 어트랙션"이라고 말했습니다. 닌자고의 풍부한 스토리텔링과 불을 뿜는 용의 비주얼, 연이어 들리는 짧고 굵은 비명은 오픈 첫날부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부모의 손을 잡고 탑승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인파가 몰리며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탑승을 마친 성인들 사이에서는 "운영 시간은 짧지만 생각보다 빠르고 어지러워 놀랐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레고랜드는 이날 '브릭(BRICKS)' 키워드를 활용해 레고랜드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Build(창의의 시작) ▲Realize(잠재력 실현) ▲lmagination(무한한 상상력) ▲Connection(가족 친화형 테마파크) ▲Kindness(배려와 공존) ▲Story(독보적인 LEGO IP)로 레고랜드의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이 대표는 "놀이는 아이의 행복과 연결 된다고 생각하지만, OECD에서 발표한 어린이 행복지수를 보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행복 지수가 가장 낮다"며 "적어도 이곳에 와서는 아이들이 즐겁게 잘 놀 수 있는 공간과 플랫폼을 마련하고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게 레고랜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레고랜드는 이번 스핏짓수 마스터 오픈을 통해 2025시즌에 본격 돌입합니다. 오는 5월 3일부터 6월 14일까지 세계 놀이의 날을 기념해 개최되는 '레고 페스티벌'이 출발점입니다. 레고 페스티벌은 전 세계 7개 레고랜드에서 동시 진행되는 글로벌 행사로 아시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열립니다. 창의적 놀이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집니다. 25만개 이상의 브릭이 사용된 '브릭토피아 라운지'는 가족이 함께 체험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리뉴얼됐습니다 전문 마스터 빌더가 직접 참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워크숍', 강원도 지역 초등학생 대상 창의력 경진대회 '강원 스쿨 챌린지' 등 교육형 콘텐츠도 강화했습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2022년 어린이날(5월 5일)을 맞아 세계 10번째로 강원도 춘천에 문을 열었습니다. 40여개의 놀이기구와 7개의 레고 테마 구역으로 나뉘며 레고랜드 호텔은 154개의 객실을 보유했습니다. 만 2~12세 사이 어린이를 주 타깃으로 한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수도권과의 접근성, 스릴 있는 놀이기구의 부재, 미흡한 시설 등이 단점으로 거론되며 운영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연간 200만명이 찾을 거란 포부와 달리 실제 방문객은 연간 50~60만명대에 머물러있습니다. 레고랜드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20.6% 감소한 494억원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200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흑자 예상 시점에 대한 질문에 대표는 "테마파크는 장치 산업이자 노동 집약적인 산업"이라며 산업의 특수성을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그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아 그 비용을 감가하면서 장부에는 적자로 보이는 숫자들이 있다"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더운 날씨로 인한 사업 상 어려움도 토로했습니다. 이 대표는 "한국 특히 강원도 춘천에서 운영하는 데 있어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건 전 세계 다른 레고랜드보다 조금 더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며 "덥고 추운 날씨로 운영하려던 스케줄과 달라지는 부분이 있지만 기존 사업의 방향성이나 경영 목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세간의 우려를 불식했습니다. 레고랜드 코리아에 따르면 2022년 오픈 이후 현재까지 운영에 700~8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향후 레고랜드는 춘천의 더운 여름을 고려해 물놀이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꾸준히 지적받아온 식음료(F&B) 부문도 개선합니다. 레고사와 협업을 통해 레고브릭버거 같은 차별화 메뉴를 선보이는 한편 한국적인 메뉴 출시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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