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골리앗이 생존을 위해 다윗을 영입했다?
롯데백화점이 ‘100가지 상품(=다양한 상품)을 판다’는 백화점의 기본 콘셉트를 접어두고, ‘몇 가지 상품’만 파는 콤팩트 전문점(편집숍)을 앞세워 활로 모색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새로운 형태의 패션 전문점을 홍대입구 상권에 오는 25일 선보인다. ‘영 스트리트 패션 전문점 ‘엘큐브(el CUBE)’는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콤팩트(Compact) 점포로, 20~30대 국내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모은 편집 매장이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이 없는 곳에 세분화된 고객을 타겟으로 한 전문점을 열고 이를 통해 신규고객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업계의 장기적인 저성장 및 백화점 업태 포화상태로 인한 내수시장의 한계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유통채널을 도입해 틈새시장을 공략한다”고 설명했다.
전문점이란 백화점에서 모든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정된 종류의 상품을 특화해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매점을 말한다.
콤팩트 전문점은 일본에서는 이미 이세탄 백화점이 2012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화장품, 패션·잡화 등 6개 콘셉트의 전문점을 113개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점 총 매출만 3000억원에 이른다. 오는 2018년까지 전문점을 180여개로 늘리고 매출도 6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의 전문점 진출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수년 전부터 전문점 시장을 연구·조사해 올해 1호점을 선보이게 됐다.
‘엘큐브(el CUBE)’는 상권분석 및 고객세분화를 통한 맞춤형 브랜드 구성으로 ‘작지만 강한’ 상권 밀착형 점포를 지향한다. ‘엘큐브(el CUBE)’의 엘(el)은 스페인어로 ‘세상에 하나뿐’이라는 의미. ‘큐브’는 정육면체의 퍼즐로 항상 변화하는 패션 공간을 의미한다.
‘엘큐브(el CUBE)’는 지하1층~3층 규모의 건물로, 영업면적은 630㎡(190평) 규모다. 상권의 특성을 분석해 F&B를 포함한 총 21개 브랜드를 선별해 입점시켰다.
대표 브랜드는 ‘라인프렌즈’, ‘라 코스메띠끄’ 등 캐릭터숍, 화장품 편집숍과 ‘체리코코’, ’톰앤래빗’ 등 국내 10~20대 여성이 선호하는 인기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 제주산 과즙 음료를 판매하는 ‘제주스’와 홍대 인기 디저트 ‘키스 더 티라미수’ 등 이다. 영업시간은 상권의 특성을 감안해 오후 12시(정오)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컨텐츠의 전문점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올해 안으로 홍대 2호점 추가 출점을 비롯해, 향후 상권분석을 통해 지역 맞춤형 리빙, 화장품 전문점 및 패션/잡화 렌탈샵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MD전략부문장 상무는 “백화점 업계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서는 신규고객 창출이 관건”이라며 “전문점 출점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상권 트렌드를 반영해 개성이 강한 젊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