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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편의점 MZ개발팀 이렇게 일한다…GS25 ‘갓생기획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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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y 25, 2022, 09:05:18

GS25의 2030 신상품 개발팀 성수동 팝업 오픈
긍정적 경험 통한 자연스러운 브랜드화 추구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출근 중인데 집에 가고 싶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룬다, 탕비실에서 시간 때우는 게 낙이다, 무엇하나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당신은 '갓생' 자격이 충분합니다. GS25가 성수동에 사무소를 차렸습니다. 출근했는데 집에 가고 싶어서, 지난 23일 가봤습니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에 위치한 갓생기획실은 지하철 2호선 뚝섬역이나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합니다. 체감온도가 33도에 이를 만큼 무더운 날씨였지만 팝업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보였습니다. 입구에서 시큰둥한 표정의 여우가 그려진 부채와 간단한 안내서를 받고 내부를 둘러봤습니다.

 

갓생기획은 GS25의 2030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신상품 개발 프로젝트팀입니다. 이들의 일상을 구현한 곳이 갓생기획실입니다. 갓생은 갓(GOD)과 생(生)의 합성어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갓생러는 매번 다짐에 의욕 넘치고 '쓸데없이' 진지하며 소소한 확실한 행복을 추구합니다.

 

 

갓생기획실에는 가상 인물 '김네넵'(Z세대 직장인)의 하루를 담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사무실·탕비실·퇴근길 상점·개인방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사무실(갓생기획실)은 네넵이의 하루가 시작되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GS25 2030 직원들이 갓생기획 상품을 기획·개발하는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무료 나눔하는 엽서에는 '점메추(점심 메뉴 추천) 장인', '인생 2회차의 연봉 협상력', '털리지 않는 강철멘탈' 등 직장에서 갓생을 살고 싶은 MZ세대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았습니다. 갓생기획 스티커와 김네넵의 반려여우 '무무씨' 스탬프도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탕비실에는 틈새오모리김치찌개라면부터 노티드우유, 슈퍼맨 사이다 등 60개가 넘는 브랜드 상품들을 비치했습니다. 모두 갓생기획 직원들이 기획한 제품입니다. MBTI맥주(맥BTI)와 갓생폭탄맥주는 각각 제주맥주, 하이트진로와 협업한 콜라보 상품입니다.

 

 

갓생기획실 직원은 "요즘 서울숲길에 예쁜 카페 같은 게 많아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여기에 팝업스토어가 있다보니 지나는 길이나 데이트하는 김에 둘러보시는 경우가 많다"며 "한 시간에 평균 100명 정도 방문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친다고, 퇴근길 방앗간에서는 다양한 굿즈들이 방문객의 시선을 잡아둡니다. 그립톡·스티커·키링 등 여러 제품을 판매하고 포토존에서는 즉석사진 촬영과 인화까지 가능합니다. '퇴근 후 갓생'을 꿈꾸고 '내일부터'를 외치는 비장한 포스터도 있습니다.

 

마지막 공간은 네넵이의 방입니다. 네넵이는 갓생을 위해 퇴근 후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주식투자를 공부합니다. LP를 들으며 레트로(복고풍) 감성을 뽐내고 로또로 인생 한 방을 노립니다. 일기에 알록달록 스티커를 붙이고 최근엔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뭔가를 계속 시도하고 포기하고 다시 다짐하며 즐깁니다.

 

 

GS25 직원들이 만든 공간이지만 갓생기획실에는 GS25가 없습니다. 정확히는 편의점 로고를 감추고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MZ세대에게는 직접적인 홍보보다 먼저 긍정적인 경험을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게 브랜드화에 주효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경험 경제'의 확산과 관련이 있습니다. 경험 경제란 소비자가 가격, 수량에 따라 구매하는 것이 아닌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개인적 경험에 기반해 구매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으로 2030에게 재미요소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의점으로서의 차별화도 노립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갓생기획이 브랜드화되면 소비자가 GS25에 방문했을 때 '재밌던 경험', '익숙한 캐릭터'를 떠올리며 제품을 사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편의점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었다면 이제는 참신한 제품을 마련해 유행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English(中文·日本語) news is the result of applying Google Translate. <iN THE NEWS> is not responsible for the content of English(中文·日本語)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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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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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글로벌 생산량 확대에 8300억원 투자…매출 5조 가속화

2025.04.15 12:34:53

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오리온[271560]이 총 83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글로벌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습니다. 오리온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충청북도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최근 5년 내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000㎡(약 5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9000㎡(약 4만5000평) 규모로 건설되며 생산, 포장, 물류까지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입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중순에 착공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됩니다. 진천 통합센터 조성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용할 방침입니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해외 법인의 국내 배당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2900여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3년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원입니다. 오리온은 해외 배당금을 식품사업 투자 및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리온은 러시아와 베트남 등 고성장하고 있는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도 늘릴 계획입니다. 러시아 법인은 현지 판매물량이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장가동률이 12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함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래 3년 만입니다. 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이며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합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되어 러시아 법인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총 1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올 하반기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 증설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섭니다.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입니다.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서는 하노이 3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이 목표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 이래 지난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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