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지영 기자ㅣ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실장이 회사 경영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 참석해 다양한 활동을 했던 김 부실장은 올해 두 번째로 글로벌 경제포럼에 참석한 것. 특히 이번 포럼에서 그는 한화그룹의 대표로 참석해 세계적인 기업들의 리더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평가다.
한화생명은 김동원 부실장이 지난 22일 중국 하이난다오 보아오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YRL, Young Leaders Roundtable)' 공식 패널로 초청 받아 참석했다고 밝혔다.
◇ 중국 등 세계 젊은 리더 만남 통해 네트워크 확대에 나서
김동원 부실장은 포럼 기간 중 중국의 알리페이로 유명한 앤트파이낸셜과 중국 5대 보험사인 안방보험 대표 등과 미팅을 진행했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김 부실장은 앤트파이낸셜 징시엔동(井贤栋)대표를 만나 글로벌 핀테크 산업에 대한 전망과 발전 방향성, 동남아 핀테크 시장 공동진출 가능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앤트파이낸셜은 현재 알리페이 외에도 크라우디 펀딩,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인터넷 은해 등으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600억$(72조원)로 추정되며, 내년 IPO를 준비 중에 있다.
이어 김 부실장은 중국의 안방보험그룹의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은 만났다. 이들은 중국 보험시장에 대한 전망을 포함해 두 회사(한화생명과 안방보험)의 미래 신성장 동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고령화 사회 진전에 따른 금융, 의료, 양로, 부동산 등 전 분야에 대한 사업전략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 동남아 핀테크 시장에 대한 공동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샤오후이 회장은 지난 2004년 안방보험을 설립했으며, 안방보험은 중국 내 3000개 지점과 직원 규모가 3만명으로 종합 보험사로 성장했다는 평이다.
앞서 김동원 부실장은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화생명과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인 이다(亿达)그룹간의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한화생명은 이번 체결식을 통해 핀테크 등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아시아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다그룹은 자회사인‘완중(万众) 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중국 내 스타트업 투자와 육성을 담당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 8곳에 창업센터를 구축해 사무공간과 사업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미 100여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이밖에 김 부실장은 전 세계 IT기업 리더들을 만나 최신 트렌드를 익히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유럽 최대 인터넷 기업인 '로켓인터넷'의 올리버 샘워 CEO와 미국의 '매스챌린지', 인도네시아 3위 대기업인 '리포그룹', 베트남 IT 기업 'FPT' 등이다
◇ 김 부실장, 중국과 핀테크 사업 협력해 동남아 진출 예정
한화생명에 따르면 김동원 부실장은 지난 2014년 한화그룹 디지털 팀장을 맡으면서 핀테크 관련 분야와 국내 벤처기업 육성 지원 등을 맡아 왔다.
한화그룹은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및 해외사업진출을 지원하는 ‘드림플러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선발하여 드림플러스의 중국, 일본, 베트남 현지센터 및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해외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 회사는 최근 핀테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지난 2월 한화그룹은 중국 최근 핀테크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도 냈다. 지난 2월 한화그룹은 중국 디안롱(点融)사와 핀테크 사업 추진을 위한 조인트 벤처 설립 본계약을 체결했다. 동남아 핀테크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디안롱과 50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신설하고 이르면 8~9월 중에 국내에서 먼저 대출 마켓 플레이스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김 부실장은 한화생명의 중금리 대출 상품 개발에도 참여했다. 지난 2월 출시한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은 김 부실장이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접목해 개발한 첫 번째 사업모델이다. 금융거래내역은 물로 SNS기록이나 과세 정보 등을 분석해 대출 여부와 한도를 결정한다.
한편, 김 부실장은 이번 보아오 포럼에서 토론 패널로도 참여했다. '거리(Distant)에 대한 재정의'라는 주제로 열린 자유토론에서 참석한 패널들은 모바일 기술발전에 따른 사람들간의 관계 변화 등에 관해 각자의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 부실장은 “메일이나 카카오, 위챗 등의 메신저를 통해 전 세계 지인들과 소통하고 있지만 모바일,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관계의 핵심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며 “인간의 삶에는 가족, 친구 등 소중한 가치가 있고, 결국 사회구성원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