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급등했습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만의 일입니다.
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올랐습니다.
이는 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과 외식 등 서비스 가격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도 확대되면서 전월(5.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9.3% 올랐습니.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등 석유류(39.6%) 가격이 급등했고 빵(9.2%)을 비롯한 가공식품(7.9%) 가격도 상승했습니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10.3%)과 채소류(6.0%)를 중심으로 4.8% 오르며 전월(4.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올 봄 가뭄과 곡물 사료비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돼지고기(18.6%), 수입소고기(27.2%), 배추(35.5%), 수박(22.2%) 등의 상승률이 특히 가팔랐습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8.0%)과 외식 외(4.2%)가 모두 올라 5.8% 상승했습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8개월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공공서비스는 0.7%, 집세는 1.9% 각각 올랐으며.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2.7%, 1.0%를 기록했습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7.4% 올라 1998년 11월(10.4%)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4%로 2009년 3월(4.5%)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전기·가스·수도도 1년 전보다 9.6% 올랐지만 이달 1일부터 적용된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분은 6월 물가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4∼9월 6개월간 2%대를 유지하다가 작년 10월(3.2%) 3%대로 올라섰습니다. 올해 3월(4.1%)과 4월(4.8%)에는 4%대, 5월(5.4%) 5%대를 기록하더니 6월엔 6%대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통계청은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연료비 증가가 공업제품뿐 아니라 개인서비스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요 요인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여전히 대외적인 공급 측면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