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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진단]투비소프트 ①또 신사업 카드..300억 CB 전환 꼼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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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08, 2022, 06:11:00

신사업 명분 자금유출 논란 속 신규사업 재추진
내달 대규모 CB 전환 앞두고 물밑 작업
대량 신주 상장으로 물량폭탄 주의보

 

인더뉴스 양귀남 기자ㅣ코스닥 상장업체 투비소프트가 대규모 전환사채(CB) 전환을 앞두고 또 다시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자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물량을 털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업체는 오랜 기간 부실 경영으로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이 잇달아 신사업에 투입된 뒤 손상 처리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바이오, 방역, 투자컨설팅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다고 밝혀왔지만 주가 부양 모멘텀으로 한동안 활용한 뒤 이내 흐지부지되는 결과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아울러 회사는 다음달 전환기간이 도래한 300억원 규모의 CB 일부에 대해 취득 후 재매각을 반복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다 보니 신사업은 CB 해소를 위한 명분으로 쓰인 뒤 투입된 자금이 또 다시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능 주식수가 급증해 대규모 물량 투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사업 투자→자금 유출’ 반복..이번엔 펫 사업?

 

7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비소프트는 오는 10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학원 운영업, NFT 플랫폼 개발업, 반려동물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특히 박효철 대한수의사회 미래신사업단장, 한태호 대한수의사회 공직발전 특별위원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으로 반려동물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려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투비소프트는 이전부터 신규사업 투자와 잇단 실패, 회사 자금 소멸이라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어 이번 역시 신사업 추진을 명분으로 주가가 반짝 상승할 시 CB를 해소하고 나면 자금 유출의 결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과거 바이오사업 추진을 위해 자회사 투비바이오신약에 투자한 지분 50억원은 전액 손상처리됐고, 방역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했던 피티에프글로벌 지분도 전액 손상처리된 바 있다.

 

지난해 취득한 70억원 규모의 이강테크 지분 역시 1년 만에 54억원이 손상처리된 상태다. 투비소프트는 이강테크 인수 당시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인수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별다른 성과없이 단기간 내에 실패한 투자가 됐다. 게다가 이강테크는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적 부담이 더해진 상태다.

 

투비소프트는 수차례 신사업 추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용 UI/UX 개발 플랫폼 부문에 매출액의 93% 이상을 의존하고 있다. 실질적인 결과는 부재하고 회사 자금이 지속적으로 신사업 추진에 투자된 후 회수에 실패하다 보니 시장에서는 이번 반려동물 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5년간 116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투비소프트 측은 신사업 추진 내용에 대한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속적으로 신사업에 실패하며 회사 자금이 유출되는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반려동물 사업에 또다시 자금이 투입된다면 시장에서는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달부터 대규모 CB 물량 폭탄 우려

 

투비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기준 결손금이 103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며 재무구조 개선은 요원한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음달 전환기간이 도래하는 300억원 규모의 CB 일부를 취득후 재매각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해당 CB는 지난해 발행 당시 300억원 규모의 신한은행 금융채를 메리츠증권에 담보로 제공했고, 자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담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투비소프트는 조달 자금 300억원 중 240억원을 신규사업자금, 6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자금이었던 것. 결국 1년이 지난 현재 시세차익용으로만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투비소프트는 최근 해당 CB 중 일부인 100억원을 취득한 후 재매각했다. 재매각 대상은 마노조합, 벳서플라이 제1호 투자조합, 에프앤에프 등이다. 해당 주체들은 전환 가능 기간(2022년 12월 8일)까지 현재의 주가가 유지된다면 약 10%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알짜 CB를 확보하게 됐다.

 

해당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2250원이었지만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액도 리픽싱을 이어오며 현재는 959원까지 조정됐다. 이에 따라 전환가능 주식수도 3128만여주까지 늘었고 이는 현재 투비소프트 총 주식수 4585만여주 대비 68%에 달하는 물량이다. 게다가 CB의 최저 조정가액이 500원으로 형성돼 있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나온다면 주식수는 또 다시 대폭 증가할 수 있다. CB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전장치가 되는 셈이지만,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가치가 크게 훼손될 수 있는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CB를 매수한 주체들이 투자조합 위주인 점을 감안할 때 연말을 기점으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비소프트가 콜옵션 70%를 바탕으로 남은 200억원 규모의 CB를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추가적으로 회수 후 재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대규모 물량이 출하될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신사업을 추진한다 해도 주주들에게 납득할 만한 결과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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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남 기자 Ear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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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먹통은 막아야 하는데’…증권사, 서버 증설 왜 고민하나

‘거래 먹통은 막아야 하는데’…증권사, 서버 증설 왜 고민하나

2025.04.10 08:23:20

인더뉴스 최이레 기자ㅣ최근 주식시장에서 전산장애로 인해 시세제공, 매매거래 등이 차질을 빚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매매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고민하는 가운데. 매매체결시스템 서버 증설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주문량 급증 등에 대비해 여유있게 서버 용량을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지만 본사와 가까운 수도권에 마땅한 데이터센터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입니다. 수도권 전력사용 규제도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한국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한데 이어 이달 3일과 4일에는 키움증권 거래플랫폼 매수·매도 주문지연이 발생했습니다. 뒤이어 지난 5일에는 미국 중개증권사 거래시스템 문제이긴 하지만,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에서 미국 주식거래를 위한 시세제공이나 매매체결 확인 및 정정·취소 주문이 지연됐습니다. 이에 대해 증권사 데이터관리 또는 거래플랫폼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서버 증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주문 송수신 과정은 ▲투자자가 사용하는 매체인 MTS나 HTS에서 주문이 전송되면 ▲증권사 정보분배 서버를 거쳐 주문 원장 서버로 전달, 매매 정보가 취합된 후 ▲거래소 매매체결시스템으로 넘어가 최종 체결되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MTS나 HTS에서 주문이 폭증하면 증권사 정보분배 서버가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추는 전산장애가 일어납니다. 이 경우 이후 과정들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이 복구되기 전까지 주문체결이 지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병목현상에 따른 체결지연과 같은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서버용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한 증권사 데이터관리 담당자는 "서버를 늘린다고 해서 전산장애가 근절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늘기 때문에 (사고를) 줄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대형 증권사를 취재한 결과 증권사에서 평균적으로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10만TPS(Transactions Per Second)로 추산됩니다. TPS는 초당 주문 처리 건수를 의미합니다. 예컨대 10만TPS면 1초에 최대 1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주문에는 매매 거래를 포함해 체결확인, 시세조회 등이 포함됩니다. 통상 증권사 MTS와 HTS에 동시접속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은 정규장 개장 10분 전인 오전 8시50분부터 9시30분입니다. 이때 일부 증권사 거래 매체에는 최대 50만명이 몰리기도 하는데 만약 개장과 동시에 접속자가 급증한다면 병목현상에 따른 접속제한이나 거래체결 지연과 같은 전산장애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50만명의 접속자가 주문을 1개씩만 내도 50만TPS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TPS를 늘릴 수 있는 서버증설이 필요한데, 문제는 서버를 갖출 마땅한 공간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삼성증권이 올해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는 지난해말 기준 44개로 수요 대비 부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2년에는 전년대비 1개만 늘면서 2023년까지 과부족 현상이 극심했습니다. 추진 프로젝트 절반 이상이 착공 지연된 결과라고 삼성증권은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6월 지방 개발 유도를 위한 정책인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으로 수도권에서 전력 확보가 어려워진 점도 증권사 서버 증설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인프라 담당자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하루 거래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전력 소비량은 평균 15~17MW(메가와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5MW 이상의 전력수요가 발생해 전력계통에 부담을 줄 경우 한국전력이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특별법 조항도 부담스럽다는 설명입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시설 확충을 한다면 관리와 접근이 용이한 수도권이 후보지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며 "계약조건이나 보안 안정성, 입지 등을 충족하는 물건을 찾는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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