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김용운 기자ㅣKT가 차기 대표이사 공개 모집 공고를 10일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지난 9일 KT이사회가 구현모 차기 대표 후보 추천안을 무효로 돌리고 원점에서부터 차기 대표 후보를 다시 모집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조치입니다.
앞서 구현무 KT대표는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고 지난해 12월 13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차기 대표로 적격 평가를 받았습니다. 구 대표는 차기 단독 대표 후보로 추천받는 대신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습니다.
KT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구 대표의 연임 도전 과정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 인사 14명과 사내 후보자 13명을 후보로 선정,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이들 27명의 후보를 심사해 지난해 12월 28일 주주총회에 추천할 차기 대표 후보로 구 대표를 최종적으로 결정했습니다.
당시 심사위는 구 대표에 대해 "5차례의 연임 적격 심사와 7차례의 경쟁 심사 과정을 거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기관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한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투명한 경영을 유도하려는 자율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강조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토론회에서 "소유가 분산돼서 지배 구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모럴해저드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에는 적어도 그 절차와 방식에 있어서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KT이사회는 그간의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결정된 일을 무효로 돌리고 대표 후보를 공개 모집을 통해 선임하겠다는 방침으로 입장을 바꾸었습니다.
KT가 낸 차기 대표 지원자 응모자격은 경영경제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경력을 지니고, 기업 경영 경험이 있으며, 최고 경영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또한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입니다.
지원자는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자격요건 결격사유 확인서, 개인정보 수집·이용·공개 동의서 등의 서류를 오는 20일 오후 1시까지 등기우편이나 방문을 통해 제출하면 됩니다. 이후 KT 이사회 내 지배구조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 대상자를 선정하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대표이사 후보 심사 대상자를 심사한 후 후보자를 결정합니다.
이를 대상으로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후보자 중 한 사람을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해 3월에 있을 주주총회에 추천해 선임 여부를 주주들에게 묻습니다.
KT 관계자는 "선정 과정의 투명성을 위해 인선 자문단을 구성하고, 주요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KT 대표이사 상'에 대한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며 "투명한 심사를 위해 응모자 명단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