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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변경 앞둔 쌍용차…자동차산업 새 신화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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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rch 20, 2023, 07:03:53

주주총회서 'KG모빌리티'로 사명 변경 의결 예정
인수 후 곽 회장 '책임경영' 행보..정상화 진두지휘
지난해 실적개선 성과..앞으로 추구할 지향점은?

 

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쌍용자동차가 오는 2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KG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차가 진정한 의미의 시험대에 오르는 셈입니다.

 

작년 하반기 우여곡절 끝에 KG그룹 품에 안긴 쌍용차는 지난해 4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23분기 연속으로 이어진 만성 적자에서 벗어났고, 연간 부채 또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쌍용차를 바라보는 자동차업계와 소비자들의 시선은 아직 ‘반신반의’입니다. 자동차제조업과 무관했던 KG그룹이 전동화라는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격변 속에서 SUV의 명가라는 쌍용차의 정체성을 넘어 모빌리티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고개가 적지 않은 까닭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KG그룹 품에 안겨

 

과거 6번의 주인이 바뀌는 과정도 다사다난했지만 KG그룹이 인수하는 과정도 쌍용차는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재정난을 이유로 지난 2020년 경영권 포기를 공식화하며 다시 주인 찾기에 나선 후 장고 끝에 지난 2021년 10월 에디슨모터스를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2022년 1월 본계약을 체결하며 새 주인 찾기는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두 달 후 에디슨모터스가 회생채권 현금변제율을 1.75%로 제시하며 쌍용차 채권단의 반발을 산 데다 인수대금 잔금이었던 2743억원을 미납하며 인수가 무산됐습니다. 쌍용차는 안정적으로 인수자를 구하고자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 뒤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찾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재매각 절차에 들어갔고 KG그룹을 인수예정자로 선정했습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이에 반발하며 M&A 투자계약 해제 효력 정지 요구 가처분 신청,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 관련 특별항고, 재매각절차 진행금지 가처분 신청 등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쌍용차 재매각 작업에 걸림돌이 되는 듯 했으나 소송은 법원으로부터 모두 기각됐습니다. 이후 쌍용차는 KG그룹을 최종 인수자로 낙점했습니다.

 

KG그룹은 인수대금 3655억원과 운영자금 5645억원 등 총 9300억원 규모를 쌍용차 인수규모로 제시했으며, 이후 상거래 채권단으로부터 회생계획안이 의결되며 인수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자동차산업 도전한 곽재선 회장, ‘M&A 승부사’ 타이틀 넘어설까?

 

KG그룹의 곽재선 회장은 재계에서 'M&A 승부사' '기업회생 장인'으로 손꼽히는 오너입니다. 정상화 여부에 물음표가 있었던 경기화학(현 KG케미칼), 동부제철(현 KG스틸) 등 다양한 기업을 특유의 과감성과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인수 및 합병을 진행해 어느덧 KG그룹을 재계 순위 70위권의 기업으로 키웠기 때문입니다.

 

업계 및 공시에 따르면, KG케미칼의 경우 지난 2003년 인수 당시 연매출이 1000억원이었으나 19년 후인 지난해에는 6조60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인수 첫해와 비교했을 경우 무려 66배나 뛰어오른 수준입니다. 지난 2019년 인수한 KG스틸 또한 당시 매출 2조4282억원에서 지난해 3조8203억원으로 3년전 대비 1조 이상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곽 회장은 과거 주요 기업을 인수합병한 후 자신이 직접 경영에 앞장서 정상화를 성공시킨 것처럼 쌍용차 또한 직접 모든 것을 챙기며 '책임경영'에 매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9월 회장 취임 후 곧바로 쌍용차의 해외 주요 파트너 기업과 관계를 확고히 다지는 행보를 보였으며, 두 달 후에는 쌍용차가 1년 6개월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종결짓는데 주된 역할을 했습니다. 인수 직전인 지난해 7월에는 노사가 고용보장과 장기 투자 등을 골자로 한 3자 특별협약서를 체결하며 노사간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곽 회장이 쌍용차 지휘봉을 잡은 이후 생산공정 등 각종 현장을 직접 챙기고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등 빠른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임직원들도 안정적인 기업이 주인으로 들어와 세심하게 신경 써 주는 부분에 대해 동기부여를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곽 회장의 진두지휘와 토레스의 판매 호조로 쌍용차는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쌍용차가 기록한 매출은 3조4233억원, 영업손실은 1119억원으로, 전년 매출 2조4293억원, 영업손실 2612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 부채 또한 전년 1조9539억원에서 9090억원으로 1조 가량 줄었습니다. 4분기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6년 만에 흑자 전환했습니다.

 

 

'쌍용'을 넘어 'KG' 입힌다...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쌍용차는 오는 22일 주총을 통해 KG모빌리티로 거듭날 예정입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35년 동안 사용해 온 이름을 뒤로 하고 새 간판을 내걸기로 한 곽 회장의 승부수에 다시 한번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사명 변경이 가시화된 것은 지난해 12월입니다. 당시 곽 회장은 "쌍용차라는 이름이 팬덤층과 동시에 아픈 이미지도 존재했다"며 "기존 이름으로 갈지 새로운 이름으로 갈지 오랜 고심 끝에 새로운 이름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출시되는 차는 KG 이름이 붙어서 나올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쌍용차는 사명 변경을 바탕으로 KG그룹과의 본격적인 동행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발전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특히 '정통 SUV 명가 부활'을 목표로 내건 만큼 코란도, 무쏘 등 과거 히트상품 고유의 헤리티지를 계승 및 발전시켜 다양한 미래형 SUV를 생산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위한 행보 중 하나로 쌍용차는 최근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전기자동차, HEV(하이브리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친환경차와 미래자동차 관련 핵심 기술 연구에 적극 협력키로 약속했습니다. 쌍용차 측은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친환경차와 미래차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곽 회장이 지난해 9월 강조했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의 도약에도 고삐를 당길 전망입니다. 지속가능의 핵심이 '친환경'이기 때문에 친환경차인 전기 SUV 생산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쌍용차는 이달 새 전기 SUV인 ‘토레스 EVX(U100)’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코란도를 재해석한 KR10 전기 모델, 전기 픽업트럭 O100 등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쌍용차는 오는 30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토레스 EVX를 처음으로 공개함과 동시에 'KG모빌리티'로의 첫 출발을 알릴 계획입니다. 이 자리에는 곽 회장이 나서 KG모빌리티의 공식 출범 선언과 함께 사업 추진 방향 등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재계에서는 2000년대 이후 주로 인터넷과 게임등 ICT분야의 신생기업들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한국 상황에서 KG그룹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KG그룹이 일반 소비자에게는 전반적으로 생소했던 만큼 쌍용차 인수와 브랜드 변경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춘 그룹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곽 회장이 쌍용차 인수와 KG모빌리티를 통해 자동차산업에서도 경영능력을 보여준다면 한국 기업사에 한 획을 그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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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표 기자 soft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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