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가 끝내 외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후보 사퇴했습니다. KT는 27일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 사퇴를 공식화하고 오는 31일 주주총회 안건을 수정했습니다. 윤경림 후보는 이사회에 "주요 이해 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CEO가 선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고 KT는 전했습니다.
윤 후보 사퇴로 31일 주총 안건 중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경영안정화TF장의 사내이사 추천 안건도 자동폐기 됩니다. 이에 따라 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사외이사 후보 선임건만 상정됩니다.
윤경림 후보 사퇴로 KT의 경영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이미 구현모 대표이사가 차기 대표이사로 추천된 뒤 정치권 등 외부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후보사퇴했고, 이에 따라 KT 이사회는 지난 7일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낙점했습니다. 하지만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등 외부에서 "구현모 대표의 아바타", "KT 현직 사내외 이사진의 이익 카르텔" 등을 주장하며 사퇴를 압박해 고민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윤 후보는 향후 지배구조개선 계획을 밝히는 등 의지를 보였으나, 과거 현대차그룹이 구현모 대표의 친형이 운영하는 기업에 투자하는데 당시 현대차 임원이던 윤 후보가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검찰 내사까지 거론되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T는 주총 이후 누가 대표이사 직무를 대리할 것인지부터 결정해야 하는 처지 입니다. KT뿐 아니라 비씨카드 등 KT계열사들도 인사 차질 등 정상적인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KT는 정권이 바뀔때마다 CEO 선임에 진통을 겪으며 경영공백 사태가 야기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