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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인수 효과 더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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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14, 2023, 09:07:19

코리아세븐, 지난해 한국미니스톱 3134억원에 인수
지난해 이어 1분기도 적자..물류창고 등 고정비 발생
“올해 투자 개념..미니스톱 강점 푸드드림과 시너지”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한국미니스톱 인수 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시너지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니스톱 인수를 계기로 편의점 시장 점유율 확대를 꿈꿨지만 정작 미니스톱이 가졌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5조45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5%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실속을 챙기지는 못했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48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 1분기 실적에서도 매출은 전년 대비 28.9% 늘어난 1조3363억원을 기록했지만, 3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폭이 4배 이상 커졌습니다. 당기순손실도 1년 만에 4배 불었습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해 PMI(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무형의 비용) 증가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남아있는 미니스톱 점포들의 운영을 위한 제반 비용이 고정적으로 발생하고 법인 전환에 따른 관련 투자비용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의 영업손실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미니스톱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빨리 가시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약 2600개 미니스톱 매장 중 현재 70%가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됐으며 연내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존 미니스톱의 장점을 세븐일레븐이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바람에 속도가 더디다는 분석입니다. 

 

국내 편의점은 지난해 기준 CU가 1만6787점, GS25가 1만6448점으로 2강 체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세븐일레븐이 2600여개의 점포를 가졌던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1만4300여점을 확보, 몸집을 키웠습니다.

 

미니스톱은 다른 편의점 매장보다 숫자는 적었지만 타사 대비 넓은 매장(평균 83㎡)과 즉석 아이스크림 및 조리 치킨 등을 통해 나름의 마니아층을 확보했고 점포당 영업이익률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이 중 특히 미니스톱 매장에서 파는 ‘소프트크림’은 미니스톱의 이른바 시그니처 상품으로 평가받으며 미끼 상품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2008년부터 팔기 시작한 소프트크림은 2014년에 이미 2000만개 판매를 달성한 효자 상품입니다.

 

한때 팬들 사이 '소프트크림 판매 지도'까지 나왔습니다. 특히 벨기에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 하겐다즈 제품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미니스톱 폐업과 함께 소프트크림도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POS(판매시점 정보관리)기에 대한 불만도 거론됩니다. 미니스톱과 비교했을 때 세븐일레븐 포스기는 결제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하고 자동화가 덜 돼 있는 등 불편한 부분이 있다는 게 주 내용입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한 후 점포 합병 과정이 매우 순조롭다고 말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올해 상반기 임창정 소주 등의 실패에 따른 손실을 비롯해 미니스톱의 장점을 제대로 흡수하고 있지 못해 CU와 GS25를 따라잡으려는 계획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현재 미니스톱 소프트크림은 세븐일레븐에서 세븐콘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상품적으로는 거의 통합이 완료된 상황입니다. 기존 미니스톱의 패스트푸드 라인업은 세븐일레븐의 푸드 특화 매장인 푸드드림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패스트푸드에 강점을 느끼는 미니스톱 경영주들이 많은데 CU나 GS25로 가게 되면 미니스톱의 소프트크림이나 치킨을 팔기 어렵다. 푸드드림으로 전환했을 때 미니스톱의 강점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며 "미니스톱 점포들이 세븐일레븐으로 넘어오면서 매출과 경영주 이익이 늘고 있어 올해까지 비용 투자와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턴 영업이익율이 개선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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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C-레벨 터치]치킨 3위 교촌…허니시리즈 만든 송종화 ‘절박함’ 통할까

2024.04.25 07:00:00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치킨업계 1위를 지켜온 교촌치킨의 성장세가 멈췄습니다. 적극적인 출점과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bhc, BBQ와 대비되는 흐름에 본업 경쟁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상황입니다. 교촌은 '허니시리즈의 아버지' 송종화 대표 체제에서 올해 새판 짜기에 돌입합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업계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습니다. bhc 매출이 전년보다 5.5% 증가한 5356억원으로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을 넘겼습니다. BBQ는 지난해 매출이 12.8% 증가한 473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2년 연속 500억원 넘게 올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만 역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이 44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줄었습니다. 2014년부터 8년간 이어온 국내 치킨프렌차이즈 업계 선두 자리를 bhc에 뺏겼고 BBQ에 2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3위로 내려앉았지만 이유는 있습니다. 교촌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교촌에프앤비입니다.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늘었습니다. 1년 사이 3배 급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1.7%에서 5.6%로 3.9%p 끌어올렸습니다.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203억원,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5.2%, 13.7% 줄었습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당초 가맹점 확장 전략을 추구했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올라 업계 순위 회복이 어렵지 않았겠지만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가맹점 수익이 우선이라는 권 회장 경영철학을 2023년 실적에서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및 파트너사와 상생 협력 관계 구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점포당 점주 매출은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2년 교촌치킨 가맹점의 전국 평균매출액은 7억5000만원으로 bhc(6억원), BBQ(4억3000만원)보다 높습니다. 0%대 폐점률도 이를 입증합니다. 다만 가맹점주 수익성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외형 성장이 더뎠고 매출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경쟁사들이 수십 개 이상 매장을 낼 때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출점 매장은 10개에 불과했습니다. 전국 가맹점 수(2022년)에서도 교촌에프앤비(1365개)는 BBQ(2041개), bhc(1991개)와 차이가 큽니다. 특히 치킨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점이 매출 하락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교촌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했고 이는 요식업계 전체 배달비 유료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교촌은 지난해 4월에도 주요 메뉴 가격을 나홀로 최대 3000원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경쟁사 대비 부족한 히트 상품도 보완 과제로 언급됩니다. 교촌의 인기 제품으로는 1991년 간장치킨(교촌시리즈)을 시작으로 2004년 레드시리즈, 2010년 허니시리즈 등이 손꼽힙니다. 허니시리즈 이후 15년 가까이 꾸준히 신제품을 내고 있으나 히트작으로 불릴 만한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0년 24가지 재료로 완성한 불맛을 강조하며 선보인 '교촌신화'는 반짝 인기를 끌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2년 뒤인 2022년 7월 단종됐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달 블랙시크릿을 출시하며 5가지 향신료로 만든 이국적인 치킨 콘셉트를 앞세웠고 콤보 출시, 시식단 모집 등 마케팅을 강화했습니다. 블랙시크릿은 지난해 1월 출시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마리를 돌파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서는 허니시리즈를 이어 매출 증대와 신규 고객 창출을 견인할 인기 제품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는 송종화 부회장을 교촌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교촌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총괄상무 및 사장으로 재직한 전문경영인입니다. 지난해 9월 부회장으로 11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습니다. 송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라앉은 치킨 프렌차이즈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교촌치킨을 치킨 선두 브랜드로 올리는 데 기여한 프렌차이즈 전문가로 평가받습니다. 임원 재직 당시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2010년에는 교촌의 효자 상품인 '허니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허니시리즈는 후라이드와 양념으로 대표되던 치킨 시장에 꿀을 활용해 상품화에 성공했습니다. 치킨 고객층을 아이와 여성들까지 넓히는 첨병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에는 허니시리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가량 신장하며 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 63% 증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최근 교촌은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앙새입니다. 이마트와 협력해 자사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를 출시하며 소스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6월에는 이태원에 '치킨 오마카세' 닭요리 전문점 교촌필방을 열었습니다. 올초에도 여의도에 메밀 한식주점 '메밀단편'을 론칭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촌의 신사업 시도는 매출 부진과 맞물리며 본업 경쟁력 저하에 대한 비판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룹 성장의 전기를 마련한 송 대표 체제에서 재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입니다. 송 대표는 국내가맹사업과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위축과 소비침체 등 회사 안팎의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절박함’을 갖고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지속적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교촌을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일에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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