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홍승표 기자ㅣ서울이 아닌 지방광역시에서 분양을 진행한 아파트 단지에 4만8415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렸습니다. 청약자 규모 만으로 따졌을 경우 올해 서울 최다 청약자 단지를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전에 공급되는 '둔산 자이 아이파크'가 지난 29일 진행한 1순위 일반 청약에서 705가구 모집에 4만8415명의 청약자를 배출했습니다. 평균 경쟁률로 환산했을 경우 68.67대 1입니다. 전날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 인원(648가구 모집 5700명 청약)까지 합칠 경우 총 청약자는 5만4115명입니다.
1순위 청약자 접수 건수의 경우 올해 대전은 물론 전국에서 진행된 단지 가운데 최다 규모입니다. 이전 기록은 지난 8월 초 4만1344명의 1순위 청약자를 배출한 서울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이었습니다.
타입 별 최고 경쟁률은 429.41대 1을 기록한 99㎡ 타입이 차지했습니다. 해당 타입은 17가구 모집에 7300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가장 높은 타입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함께 ▲59㎡A 66.54대 1 ▲59㎡B 40.13대 1 ▲76㎡ 28.04대 1 ▲84㎡A 95.10대 1 ▲84㎡B 34.18대 1 ▲84㎡C 49.04대 1 ▲84㎡D 62.81대 1 ▲84㎡E 36.46대 1 ▲84㎡F 37.43대 1 ▲145㎡ 226대 1 등 전체 공급된 타입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올리며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분양업계는 대전에서 '역대급' 청약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대전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곳에 메이저 건설사가 공급하는 대단지라는 점, 차별화된 특화 시설이 도입된다는 점 등을 주요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둔산신도시의 경우 대전 내 주거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인데 해당 지역에 대단지 아파트가 25년 만에 들어서 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타 단지에서 보기 힘든 우수한 상품성과 커뮤니티 시설도 흥행으로 이어진 이유 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지가 조성되는 대전 서구의 아파트값도 오름세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 지역 내 분양 분위기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수많은 청약자를 끌어 모은 요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R-One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구는 지난 7월 0.03%의 매매가 오름률를 나타냈으며 최근 아파트 통계 집계인 8월 셋째 주 주간아파트 가격 변동률서도 0.08%가 오른 것으로 집계되며 상승곡선을 긋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대전의 분양지수는 105.3입니다. 해당 지수는 기준점을 100으로 두고 기준 대비 수치가 높을수록 분양 전망이 좋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기준점보다 수치가 높은 데다 지방권 전체 평균 수치가 98.6이라는 점을 따져 봤을 때 분양 전망이 밝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는 전체적으로 분양 분위기가 오르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지역 내 신축에 대한 수요흐름이 높다는 점, 청약 진입문턱의 완화 등을 청약 흥행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전망했습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대전의 경우 비교적 구축 단지가 많은 편이라 신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 흐름 또한 수요자들의 청약 움직임을 이끈 것으로 본다"며 "1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하도록 제도가 완화된 부분도 청약에 있어 수요자들을 모은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습니다.
윤 팀장은 "여기에 수도권과 지방의 중간 지역에 자리한 중립지대라는 점과 세종시가 인접해 있는 입지적인 부분 또한 분양 수요에 있어서 한 부분이 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지하 2층~지상 42층, 12개 동, 전용면적 59~145㎡ 총 1974가구 규모로 공급하는 대단지입니다. 청약 당첨자는 오는 9월 5일에 발표하고 정당 계약은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