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문승현 기자ㅣ국내 최대 규모의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발탁된 양종희 내정자는 11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더 관심을 갖고 그룹을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양 내정자는 이날 오전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나 "그간 기업은 돈만 벌면 된다는 것이었지만 이젠 모든 이해관계자에 도움되고 조화롭게 금융이 나가야 된다는 것으로 전체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현재 KB금융지주에서 개인고객, 자산관리(WM)·연금, 중소상공인(SME) 부문을 맡고 있는 양 부회장은 사흘 전인 8일 회장후보군에 함께 오른 허인 KB금융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은행(HD은행) 회장을 제치고 KB금융 회장 최종후보 1인으로 등극했습니다.
양 내정자는 이날 출근길 인터뷰를 통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KB금융의 회장후보 추천절차를 신뢰·격려하고 지켜봐준 고객·주주·임직원·당국 등 이해관계자 모두에 감사 말씀드린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 등 외국에선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나서 기업의 미션이나 역할이 많이 변화됐다. 주주가치뿐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는 추세"라며 "KB금융그룹도 기업의 재무적 가치에서 1등이라는 것을 넘어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측면에서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KB금융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M&A와 관련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양 내정자는 "KB는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는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하면서 "M&A 자체가 목적이 될 순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기업가치를 어떻게 올릴 것이냐는 측면에서 주주들이 요구하는 밸류 향상 측면, 지속가능한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측면에서 체크하고 검토해 볼 것"이라며 "M&A 대상은 단순히 금융기관뿐 아니라 비금융조차 함께갈 수 있는 금융그룹화되고 있으므로 그런 측면도 고려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양 내정자는 과거 지주 전략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한 경험이 있습니다. 인수 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으면서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양 내정자는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취재진 질의에 "국내에서도 부실회사를 인수하면 정상화까지 좀 시간이 걸리고 해외에선 절차 등으로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전반적인 재무구조나 방향성, 비용절감 측면에서 틀을 잡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롭게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인력을 점포 배치하고 IT 등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빠른 시일내 부끄럽지 않은 부코핀이 되도록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양 내정자는 관련법령에서 정한 자격검증을 통과하면 오는 12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추천절차를 거쳐 11월중 열릴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KB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으로 공식 선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