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권용희 기자ㅣ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올해 주도 테마는 인공지능(AI)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설 연휴 기간 미국 주식 시장에서 두드러진 AI 관련 기술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마감 이후인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주식시장은 AI 관련주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5000포인트를 웃돌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 호조 소식에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은 축소했지만 AI 모멘텀이 확대되며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견조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올해 1분기의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48% 상승했다. 샘 울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5~7조달러(약 6646~9304조원) AI 펀딩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대형 성장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엔비디아, 구글, MS, 아마존 모두 설 연휴기간 상승세를 보였다.
향후 디스인플레이션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 노동부의 소비자물가 지수 계절 조정으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기존 전월 대비 0.3%에서 0.2%로 하향 조정됐다. 오는 13일 미국 1월 CPI는 전년 대비 2.9%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전월치인 3.3% 대비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나 연구원은 "서비스업 중심의 견조한 소비는 물가 재상승 우려 요인이나 경기 동행 지표가 양호하고 느리지만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는 점은 주식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AI 모멘텀은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나 연구원은 "ARM과 클라우드 플레어 실적 발표 이후 AI 모멘텀이 지속되는 모습은 국내 반도체 장비 및 클라우드 업종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3일과 15일에는 미국 1월 CPI와 소매판매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CPI에서 12월 대비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는 것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소매판매는 1월 고용지표 호조를 감안하면 견조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