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뉴스 문정태 기자ㅣ 다리와 발의 정맥이 혹처럼 확장되고 부풀어 오르는 ‘하지정맥류’로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2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레깅스나 청바지 등 꽉끼는 옷이나 하이힐, 피임약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은 최근 6년간(2007~2012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지정맥류’ 진료환자가 2007년 12만 명에서 2012년 14만명으로 연평균 약 3.2%씩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하지정맥류 진료인원은 총 13만9824명이었다. 이중 남성 환자는 4만5056명, 여성환자는 9만4768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여성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도 약 3.6%로 남성(2.4%)보다 높았다.
특히 하지정맥류 진료환자 중에서 40대와 50대 여성이 많았다. 지난해 기준, 전체 여성 중에서 40대와 50대가 각각 25%, 29%로 전체 여성의 54%를 차지했다. 20대 여성이 전체 여성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20대 여성 환자의 증가율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여성은 2007년 약 2100명에서 2012년 약 2700명으로 매년 연 평균 5.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여성의 증가율 2.7%보다 약 2배에 가까운 수치다.
홍기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는 “하지정맥류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의 영향으로 정맥이 팽창해 판막기능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며 “임신 때 발생한 정맥류가 출산 후 소멸되지 않고 남는 경우도 많은 것도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20대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이 높은 것은 최근 유행하는 스키니 진 또는 레깅스 착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꽉 끼는 옷은 정맥의 순환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하이힐 착용이나 잦은 피임약 복용도 정맥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통증, 욱신거리는 느낌, 경련, 하지 무게감, 부종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답변하는 경우도 많은데 정맥순환의 이상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홍기표 교수는 “오래 서서 일할 경우에는 중간 중간에 다리를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하거나 제자리걸음 등을 하는 것이 좋다”며 “의료용 고압력의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다리 피로감을 줄이고 정맥의 순환을 도와 정맥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