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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경쟁’ 불 붙은 백화점 업계…리뉴얼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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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28, 2024, 08:08:57

성장 정체 백화점..매출 증가율 24→16→2%
현대백 중동점 리뉴얼 후 식품관 매출 40% ↑
명절·연말·겨울의류 몰린 하반기 리뉴얼 박차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백화점이 리뉴얼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핵심은 차별화입니다. 패션과 식품을 중심으로 인기 브랜드를 단독 입점시키고 전문관을 개편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물가와 이커머스 강세로 백화점 성장률이 저조한 가운데 리뉴얼을 통해 화제성과 매출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모두 증가했지만 백화점은 정체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9.0% 증가했고 오프라인 업종 중에서는 편의점 매출이 8.1% 늘었습니다. 반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백화점 매출은 크게 요동쳤습니다. 2020년만 해도 전년 대비 9.8% 감소했던 백화점 매출은 코로나19 기간 명품 보복소비를 등에 업고 2021년, 2022년 매출이 전년보다 24.1%, 15.8%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일상이 회복되면서 백화점에 몰렸던 소비가 해외와 이커머스, 편의점 등으로 분산됐습니다.

 

백화점 3사 매출도 제자리걸음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롯데백화점 1조6517억원, 현대백화점 1조2055억원, 신세계백화점 3조5476억원으로 1~5% 증가에 그쳤습니다. 고정비 증가와 점포 리뉴얼에 따라 신세계와 롯데 백화점 영업이익은 각각 3.4%, 7.1% 줄었습니다. 현대백화점만 11.2% 늘었습니다.

 

추가 출점이 쉽지 않고 타 유통업체에 비해 생활권 내 접근성이 떨어지는 백화점은 주기적으로 점포를 리뉴얼하며 변화를 줍니다. 리뉴얼은 길게는 4~5년까지 걸리는 작업입니다. 해당 기간 매출 하락은 피할 수 없지만 상품 전문성을 강화하고 트렌드를 반영한 구성으로 재방문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올 상반기 신세계에서 리뉴얼이 가장 활발했습니다. 1월 경기점 남성전문관을 시작으로 ▲2월 강남점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 ▲3월 센텀시티 아동전문관 ▲4월 타임스퀘어점 해외 컨템포러리 전문관 ▲5월 타임스퀘어점 여성 패션 전문관 ▲6월 강남점 남성 명품관 및 푸드홀 등에서 리뉴얼이 이뤄졌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중동점 리뉴얼을 진행 중입니다. 4월에 오픈한 F&B 전문관 '푸드 파크'에는 일본식 베이커리, 캐릭터 마카롱, 대만 프롯티 음료 등 유명 F&B 브랜드의 백화점 1호점을 포함해 56개 브랜드가 들어섰습니다. 5월에는 이탈리안 그로서란트 브랜드 ‘이탈리’ 국내 3호점을 열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롯데몰 수원점에 프리미엄 스포츠, 키즈관을 새단장하며 수원 상권 최대 매장(58개)을 구축했습니다. 4월은 복합몰 최초 프리미엄 푸드홀을 오픈하며 브랜드 중 80% 이상을 수원 최초 매장으로 구성했습니다. 5월에는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전환하며 350여개 매장을 개편했습니다.

 

리뉴얼을 거친 전문관들은 인기 브랜드 입점과 함께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인스타그래머블한 감성을 담는 데 주력했습니다. 특히 식품관이 직접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중동점은 리뉴얼 이후 4~7월 식품관 매출이 39.2% 증가했고 고객 수도 33.4% 늘었습니다.

 

신세계가 강남점에 선보인 스위트파크는 트렌디한 디저트로 2030층 고객 유입에 성공하며 연관 구매 효과로 강남점 매출을 30% 끌어올렸습니다. 6월에 문을 연 파인와인 전문 매장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호텔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와 서비스를 앞세운 결과 한 달 만에 연관 매출이 21% 신장했습니다.

 

다양해지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점포명에 '백화점'을 빼고 확장의 의미를 강조하는 점포도 등장했습니다. 5월 롯데가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몰을 '타임빌라스 수원'로 통합했고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7월 '커넥트 현대'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이달부터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점포명을 바꿉니다.

 

백화점은 명절과 연말 등이 포함된 하반기 매출 특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리뉴얼에 고삐를 죕니다. 신세계는 강남점 식품관 등 리뉴얼 효과를 이어가는 동시에 점포별 상권에 최적화된 브랜드와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컨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7월에는 대구신세계에도 스위트파크를 오픈했고 이달 2030 비중이 높은 타임스퀘어점 영패션관을 새단장하며 패션스트리트를 재정비했습니다.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F&B시설에 이어 럭셔리 편집숍인 '분더샵 메자닌'과 VIP 전용 시설이 들어섭니다. 12월에는 강남점 식품관 슈퍼마켓이 리뉴얼 오픈합니다.

 

현대백화점은 럭셔리관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1층에는 구찌와 발렌시아가, 페라가모, 몽클레르 등 4개 브랜드 부티크가 오픈합니다. 이르면 연내 프라다와 보테가베네타 부티크도 들어섭니다. 본관 2층에는 에르노와 꼼데가르송 등 21개 해외패션 브랜드와 고급 시계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조말론 등 22개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도 자리했습니다.

 

부산점은 9월 '커넥트 현대'로 문을 엽니다. 대형 유통시설이 부족한 구도심 특성에 맞춘 복합쇼핑몰로 부산의 특색을 살린 로컬 콘텐츠와 체험형 테넌트 등을 마련했습니다. MZ세대 패션을 겨냥한 '뉴 웨이브'와 부산 먹거리로 미식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마켓 125'에 현대백화점 MD 역량을 쏟았다는 설명입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7월 스포츠&레저관을 새단장했습니다. 강북상권 최대 2766㎡(840평) 규모로 블록코어, 고프코어 트렌드를 반영한 미래지향적 콘셉트를 적용했습니다. 1인당 뷰티 매출이 전국 TOP5인 인천점은 이달 뷰티관 리뉴얼을 끝내고 손님맞이에 나섭니다. 인천·경기권 최대 규모인 3966㎡(1200평)에 달합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주요점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완료해 국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아울러 인천점은 올 하반기 스포츠, 리빙 등 상품군의 추가 개편도 준비 중이며 정확한 시점은 미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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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 기자 weightman@inth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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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글로벌 K푸드 이끈 ‘뚝심’-①농심] 신라면, ‘까다로운 월마트’ 넘고 날개 달다

2024.09.18 09:27:10

K콘텐츠 위상과 함께 한국 드라마·영화 속 음식을 찾는 외국인이 부쩍 늘었습니다. 유튜브에 쏟아지는 각종 바이럴 마케팅은 기업 실적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류는 K푸드 열풍을 이끄는 주역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 수십년에 걸친 기업들의 현지 기반 다지기 작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발 빠르게 해외에 진출한 이들은 저조한 인지도와 낯선 유통체계,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등에도 뚝심으로 버틴 결과 글로벌 K푸드를 만들어냈습니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한국 라면 인기가 뜨겁습니다. 올해 1~8월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라면 수출액은 8억달러로 전년보다 32% 증가하며 '수출 효자' 상품임을 증명했습니다. 한국 라면은 전 세계 100여개 이상 국가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해외여행 중 마트에서 한국 라면을 찾는 게 어렵지 않아졌습니다. 지난해 농심은 해외법인 성과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매출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89.1%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37%, 영업이익의 50%를 해외에서 벌었는데 해외 매출의 42%를 핵심 시장인 북미(미국·캐나다)에서 거뒀습니다. 북미 시장은 지난해 신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하며 신라면의 글로벌 인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법인 성장세가 돋보였습니다. 미국법인은 농심 전체 해외법인 중 가장 큰 매출 규모를 자랑합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198억원, 599억원으로 2년 전보다 각각 53%, 116% 늘었습니다. 농심과 미국의 만남은 5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내 대부분 식품기업이 내수 시장에 집중하던 1970년 농심은 국내 최초로 소고기라면을 개발한 뒤 이듬해인 1971년부터 미국에 수출했습니다. 진출 초반에는 주로 한인 시장을 타깃으로 제품을 유통했습니다. 이후 10여년간 시장 개척에 공을 들였고 80년대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신라면 등 주요 브랜드들이 시장에 하나둘 안착했습니다. 1984년에 샌프란시스코에 영업사무소를 만들었으며 1994년에 미국에 농심 첫 해외법인을 설립했습니다. 2005년 6월에는 캘리포니아에 LA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영업을 본격화했습니다. 미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농심은 2010년대 들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2013년 대형마트 체인점 월마트와의 직거래 계약은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 공략의 기폭제로 작용했습니다. 당시 월마트 7개 매장에서 신라면 테스트 판매를 시작한 게 월마트 거래의 시초였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월마트는 제품에 대한 검증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테스트 판매에서 실패하면 영원히 입점할 수 없다"며 "회사의 경영상황까지 확인하기 때문에 전 세계 수많은 브랜드 중 월마트에 입점되는 제품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2017년에는 업계 최초로 월마트 4000여 점포에 입점하며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열을 올렸습니다. 농심은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미국 메이저 유통사 전 점포에서 신라면을 팔았고 2018년부터는 메인스트림 시장 매출이 아시안 마켓 매출을 6대 4 비율로 제쳤습니다. 신라면은 한인마트를 벗어나 미국 소비자들이 더 많이 먹는 라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지 언론들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농심이 2011년 출시한 '신라면 블랙'은 국내에서는 처절히 실패했지만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고, 2020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라면'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신라면과 짜파게티는 2021년 뉴욕매거진이 발표한 최고의 라면에도 한국라면 중 유일하게 포함됐습니다. 농심은 월마트 전 점포 입점 외에도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인기를 끌며 매출이 상승세를 탔고 펜데믹 이후로는 간편식 선호 현상에 라면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2022년 4월부터는 제2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내 증가하는 라면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습니다. 미국법인 매출은 2005년 4170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6600만달러로 17년 간 11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2공장은 연간 3억5000개의 라면을 생산합니다. 1공장까지 합치면 농심의 연간 라면 생산량은 8억5000만개에 달합니다. 2공장 생산능력 증대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 중심의 영업·마케팅 활동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미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은 일본의 도요수산·닛싯푸드와 함께 3대 라면 브랜드로 꼽힙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농심의 점유율은 25.2%로 도요수산(47.7%)에 이어 2위입니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법인 매출을 지금의 3배 수준인 15억달러(약 2조원)까지 끌어올리고 라면 시장 1위에 오르는 게 목표입니다. 하반기부터는 라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냅니다. 2공장이 중남미 진출에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 위치한 만큼 라틴계 비중이 높은 텍사스, 켈리포니아 등을 우선 공략하고 해당 성과를 토대로 멕시코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멕시코 라면시장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합니다. 농심은 하반기 2공장 신규 라인 증설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는 K푸드 트랜드, 농심 제품 활용 레시피 등 한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달 'Sabor Y Elegancia'라는 매거진을 발간해 히스패닉 소비자가 주로 찾는 마트에 배포하고 있다"며 올해 멕시코에 지점을 설치하는 등 미국 내 히스패닉과 멕시코 라틴계 시장을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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